[미국의 에너지 혁명] 3.석유는 상품이 아니라 전략물자

2015. 2. 23. 18:29사는 이야기

원문출처 : http://blog.naver.com/choonkunlee/220255303453


미국의 에너지 혁명- No.3
| 2015.01.28 18:24



저는 미국의 에너지 혁명이 가져올 미국 및 세계가 당면 할 충격에 대해 모 기관 세미나에서 발표 했고(본 블로그에 각주 제외하고 게재), 추가된 자료를 보완한 두 번째 글을 월간조선 2015년 2월호에 기고 한 바 있습니다.(본 블로그에 미국의 에너지 혁명-No. 2 로 게재).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어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일부 학자들이 미국의 에너지 혁명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며 이미 셰일 오일 회사들이 채산이 맞지 않아 유정을 폐쇄하고 있으며 부도가 난 곳도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또 어떤 학자는 미국의 경제 호황이 석유 때문이 아니라 ‘양적완화’라는 재정적 꼼수 결과라고 애기하는 것도 들었습니다.

저는 경제학자는 아니기 때문에 셰일 석유의 경제, 경영학적 측면을 권위 있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미국 땅에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셰일 석유 및 가스가 매장 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을 상당히 싼 값에 채굴 해 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 되었다는 사실은 미국 및 세계 정치에 대단한 충격을 가져 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분석 한 것입니다.

목차

1. 석유는 상품이 아니라 전략물자

2. 미국의 셰일 석유의 효과는 얼마가지 않을 것이다 ?

3. 에너지를 자급한 미국은 ?





셰일 석유 업자의 이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은 석유 가격이 내려가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입니다.

미국과 세계의 보통 사람들은 현재 2009년 이후 가장 싼 석유 값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도 며칠 전 지방에 다녀오는 길에 리터당 1,398원에 주유를 했습니다. 작년 여름 1리터에 1,900원 대에 주유 했었으니, 기름을 가득 채우는데 약 35,000 원 절약 되었습니다. 미국은 지난 1년 동안 1가구당 가솔린 가격 하락으로 인해 750 달러 세금을 돌려받은 효과를 보았다하며, 2014-2015년 겨울 동안 석유 난방을 하는 가구는 평균 767 달러가 절약 되었다고 합니다.

값싼 유가가 텍사스의 경제에 나쁜 것만도 아닙니다. 텍사스 주에는 석유를 생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석유를 구입해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개인들은 물론 석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기업체는 큰 이득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텍사스 주는 그 느는 속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1년 동안 텍사스 주에 44만개의 일자리가 생겼는데 2015년에도 20만-25만개의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작년 보다 못하다고 셰일 석유의 효과가 없어졌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1월 20일 저녁 워싱턴 의사당에서 행한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연설은 일찍이 보지 못한 낙관론으로 충만 해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5년의 그늘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하고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 되었다” 고 말 할 수 있는 배경은 셰일 석유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다시 좋아하는 트럭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2008년 미국 사람들은 트럭, SUV 45%, 승용차 55%를 구입 했었는데 2014년 미국 사람들은 트럭, SUV 55% 승용차 45%를 구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트럭을 출시했더군요. 추세에 잘 부응한 좋은 일입니다.


앞으로 미국의 에너지 독립 상황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어떻게 변하게 할지 주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국제의존도 (수출액+수입액을 GDP로 나눈 수치)가 세계적으로 낮은 미국이 석유문제마저 해결 되면 혹시 고립주의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

미국의 국제 의존도는 세계에서 거의 제일 낮은 편으로,  아프가니스탄보다도 더 낮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국제무역의 거의 절반은 캐나다와 멕시코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미국 사람들이 국제무역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독일제 및 일제 자동차를 제외하면 별로 없다 해도 과언 아닐 것입니다. 미국은 경제력으로 1위가 된 1890년대 이후에도 약 50년간(전쟁이 끝나기 1년 전인 1917년 1차 대전에 참전한 것을 제외하면) 국제정치에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문자를 쓰자면 미국은 1위의 경제대국이 된 후에도   Global Balance of Power Game  혹은  Global Power Politics 에 개입하지 않았고, 그러는 동안 세계는 두 차례의 참혹한 세계 대전을 벌였습니다.


미국이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은연 중 미국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중동, 우크라이나 문제에 미적지근한 것은 그래도 되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볼 수는 없을까요?

​미국이 또다시  Global Balance of Power Game 에서 빠지려는 유혹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미국이 빠지지는 않을 지라도 관심이 줄어들면 그동안 미국에 국가안보를 의존했던 나라들은 어떻게 될까요?  

이미 일본인 식자들 중에는 미국이 약속과는  달리 센카쿠에서 진짜 중국과 전쟁이 발발 할 경우, 적극적으로 일본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은 운명적으로 재무장 할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가만히 있을까요?

미래의 아시아는 미중(美中) 대결이 아니라 중일(中日) 대결의 무대가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미국이 다시 고립주의의 유혹을 받고 있고 고립주의를 지지하는 세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며, 절대로 그러면 안 된다는 책이 나왔군요. [Bret Stephens, America in Retreat: The New Isolationism and the Coming Global Disorder, (New York: Sentinel, 2014) 「되돌아오는 미국: 새로운 고립주의와 다가오는 세계의 무질서」정도로 번역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도 격변하는 세계 속에서 거친 파도를 헤쳐 나아갈 방법(즉 국가대전략)을 차분히 생각하고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이춘근
2015년 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