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냉이 하나로 통일을 염원합니다.

2019. 7. 27. 23:25로뎀나무/네번째

강냉이 하나로
통일을 염원합니다.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 김순권

평양 순항 공항에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땅에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너무나 비참한 북한, 아프리카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보다 더 어려운 북한. 그 속에 우리의 반쪽 동포들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 그것을 보고 어떠한 희생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통일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그것을 생각하기 이전에 굶주린 그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한 생명이라도 살리고픈 기도가 하늘에 닿아 옥수수 연구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장 좋아하던 음식을 꼽으라면 옥수수였습니다. 그래서 옥수수의 특성, 맛과 향을 익히 알고 있었고, 좋아하는 음식의 종자를 연구하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오랜 연구 끝에 강원도에도 적응할 수 있는 '수원 19호' 잡종 종자와 두 개의 양친 원종 KS5, KS6를 북한에 기증하여 현지에서 하이브리드 종자를 생산하였습니다. 이것이 북한에서 불리는 이름 '강냉이 19호' 입니다.

'강냉이 19호'는 남북의 어떤 사정에도 개의치 않고 평양, 개천, 은산 등 78개의 협동 농장에서 대풍작을 이뤄냈습니다. 이러한 풍작에 힘입어 공동 강냉이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랐습니다. 이에 공동 강냉이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서 남북 정상화담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당시의 정부 역시 뜻이 맞아 함께 지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공동 강냉이 연구는 나날이 성과를 이루어 냈으며 북한 연구원들과 함께 이룬 성과에 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통일의 발걸음에 앞선 이들 중 제가 함께했음을 만민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자랑처럼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옥수수 연구의 길에는 많은 사람의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협력하며 선을 이룬다는 것. 그것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토록 통일을 염원하고 바라는 이유는 굶는 심정이 어떤 마음인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영양가 있는 옥수수를 바라왔고, 그걸 이루어 냈습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옥수수 하나로 어떻게 통일을 이뤄낸다는 겁니까?" 옥수수의 기회가 통일의 발걸음에 디딜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제가 이뤄내야 한다거나, 제가 이루어 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 많은 손길 중에 티끌에 불과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 티끌마저 헛되이 사용치 않겠다고. 저는 세상의 티끌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작은 옥수수 종자를 활용하여 통일의 발걸음에 씨앗이 되기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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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옥수수재단과 김순권 박사님.
통일의 발걸음에 씨앗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최근 화사 노브라 공항 패션으로
마마무 팬 성명이 있었다.
"그러므로 화사는 해당 논란에 전혀 개의치 말고, 앞으로도 본인의 감각을 살린 패션을 선사해 주길 바랍니다."

국제사회와 국내 정치도 상호 복잡하고,
눈치보느라 어려운 형국이다.
그러나 국제옥수수재단은 여러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는 용단으로, 앞으로도 한 사람의 굶주림을 긍휼히 여긴 마음으로 '강냉이 19호' 와 그 다음의 품종 개량과 보급에 혼신의 힘을 다 쏟을 것을 기대합니다.
라고 응원해 주고 싶다.
감사하다. 서로 감사하자.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