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특징 (이헌주 교수)

2022. 7. 16. 09:43교육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사람들의 세 가지 특징 (이헌주 교수)
https://youtu.be/hZOriO1k8yo

적당한 심리적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인간관계가 가까우면,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 로맨틱 소설에서 아주 가까워서 낭만적인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을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사랑하는 측면도 있지만,
배신감도 들고요. 속상한 마음도 듭니다.
사랑을 하므로 인해서 ...
그리고 그 사랑하는 사람을 인해서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아요.

그런 결과로 카톡을 차단한다든지 하는 일상적인 너무 가까워서 벌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요.
줄리엣이 만 13세, 로미오도 10대입니다.
사랑의 원형적인 소설로 알려져 있지만,
그러나 둘 다 사망에 이르는 날이. 딱 5일입니다.

첫번째 날은 약혼을 하고요.
두번째 날은 결혼을 하고요.
오일째 되는 날 둘 다 죽습니다.

그러니깐, 인간관계가 너무 가까우면, 오히려 단절하게 됩니다.

동전의 앞면이 집착이라면, 
동전의 뒷면이 단절입니다.

그래서 내가 너무 가까이 갔다가, 너무 아픈 거예요.
그렇게 되어, 내가 그냥 카톡 차단 시킵니다.
그랬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다시 이 사람하고 엉켜붙어 싸우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이것이 우리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집착적인 관계에서 나타나는 일의 단면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를 보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라는 말을 썼습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에서는 다르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자세히 보면 아프다.
인간은 풀꽃이 아니예요.
인간이 선인장 같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은 오히려 건강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가까이 있으면, 집착하게 되고 
집착하게 되면, "애"와 또 다르게 나타나는 "증"이 => 애증관계가 더 형성될 수 있습니다.

유독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인간관계에서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중에 하나가 
관계적 맥락을 많이 고려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깐, 타인의 표정이나, 눈빛이나, 말이나 비언어적인 것들을 
기가막히게 포착하거나 읽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놀라운 능력이기도 해요.
사실 상담심리사한테는 굉장히 좋은 능력입니다.

이것이 인관관계를 맺을 때에 
잘 다듬어지지 않은 채로
다른 사람의 눈빛이나 이런 것들을 잘 알아 차리다 보니깐.
우리가 모르면 그냥 넘어가겠는데
알면 계속 신경이 쓰이잖아요.

그러니깐 다른 사람에게 굉장히 맞춰지게 되는 패턴을 갖게 되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은 굉장히 타인 중심적으로 살아가게 되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래서,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이 사람이 나 싫어하는 거 아냐?'
'이 사람이 날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계속 이렇게 생각을 하다보니까.

나 스스로에 대한 느낌과 감정은 사라진 채
계속 타인 중심으로 생각을 하다보니까.
굉장히 집착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아요.

그리고 두번째는
애착에 어떤 손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굉장히 어린 시절때 굉장히 불안정한 양육이라든지.
트라우마틱한 사건을 겪었던 사람들은
아무리 내가 자기 주장 훈련도 하고
내가 사회성도 높고
내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뭔가 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보여도
그 사람의 내면 속에서는 
굉장히 대인관계에 대한 
깊은 불안이 숨어있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럴 때, 사람에게 굉장히 집착하는 패턴들을 갖기도 합니다.

(질문) 그렇게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상황이고,
내가 그런 (관계 집착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인간 관계를 맺을 때에 불행할 수밖에 없을 것 같거든요.
좀 집착하지 않는 방법이 있을까요?

중요한 부분이, 내가 집착한다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거리가 굉장히 가깝고 싶은 부분이잖아요.
그러니깐 내가 인간관계에 대한 그런 욕구가 굉장히 큰 거예요.
그러다 보면, 적절하게 심리적 거리를 두는 걸 
"따로 또 같이"가 되게 중요할 수 있어요.

이것을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한 사람에게 올인하지 않는 거예요.
우리 관계적 욕구가 무한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요.
관계는 유한합니다.
어떤 특정 친구한테만 굉장히 올인하면
사실 그 생각밖에 안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범위를 조금만 넓혀보는 거예요.

전화번호를 찾아보면서요.
연락할 수 있는 사람들을 잘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내가 연락해도 괜찮은 사람들이 여럿 있어요.
그런 사람과 조금 더 관계적 맥락들을 가지는 것은
한 사람에게 집착하게 하는 것을 
조금 줄일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두번째는 
내가 아무리 관계적 욕구가 크다 하더라도
이 관계적 욕구가 충분히 채워지면
내가 삶으로 나가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서, 어떤 아이가 넘어졌어요.
많이 까진 건 아닌데, 굉장히 내가 억울한 것이죠.
그래서 엄마를 찾아가지고 
"엄마~" 하면서 엄마한테 막 안겨서 울었어요.
엄마가 "우리 아기가 너무 아팠겠다."
"어휴, 이게 까지진 않았어도 천만 다행이네"
엄마가 밴드도 붙여주고 쓰다듬어 주고 그러잖아요.

그럼 아이가 거기에 계속 있지 않아요.
다시 일어나서 친구들하고 놀러 또 뛰어갑니다.
그러니깐, 관계적인 맥락들.
내가 누군가와 수용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면,
나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집착에 대한 에너지가 조금 줄어들 수 있다는 거예요.

(질문) 그렇다면 그런 장을 만들라고 하셨는데...
다양한 사람들한테 인정받는 장이어야 되나요,
아니면 한 사람에게 인정받는 장이어야 하나요?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우리가 다시 돌아가보죠.

이 사람에게 제가 어떤 집착을 하고 있어요.
이 집착하고 있다는 걸 잘 들여다보면
우리가 왜 도박을 하는데요.
혹시 도박해 본 적이 있으세요?
저는 오락실에서 인형뽑기를 좀 해본적이 있어요.
저는 그것 때문에 금단 현상이 일어났는데.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
안 잡히는 그런 느낌.
그래서 굉장히 사람에게 집착하게 되는 까닭은
내가 뭔가 경품이 나오듯이 
복권 당첨된 듯이
뭔가 내가 이 사람에게 
원하는 바를 지금 못 얻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해요.

이것을 세가지로 이야기 하자면,

첫번째가 욕구
두번째가 기대
세번째가 열망입니다.

첫번째 욕구라고 하는 것은.
내가 이 사람에게 굉장히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을 수 있고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 기대는.
진짜 내 바램이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당신이 여섯시 안에는 들어왔으면 좋겠어" 라고
내가 좀더 그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그런 욕구가 있을 수 있겠죠.
그것을 기대로 표현하는 것을 기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 열망은.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든 욕구 중에서 관계 욕구가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공감과 수용을 받으면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잖아요.
그런 것들을 저는 열망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무엇인가. 어떤 것을 성취하고 무엇인가를 얻었을 때,
같이 좋아하고 같이 막 뛰고 그런 모습을 볼 때
내가 뜨거운 느낌을 받거든요.

그런 것이 열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욕구, 기대, 열망 같은 것들이 
잘 충족이 안 되기 때문에
사실은 집착하게 될 수 있어요.

좀 전의 예로 돌아가 보자면 이런 것입니다.

남편이 늦게 들어와요.
그러면, 
"당신 어디야?"
"당신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와?"
"당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은
집착이죠.
그리고 따라붙는 거죠.

이것을 상담학적 용어로
추적한다고 그래요.
그런데 이것이 굉장히 놀라운 것이...
한 명이 추적하잖아요.
한 명은 도망갑니다.
그러한 패턴을 가져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추적을 하는 패턴말고
예를 들자면,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당신이 여섯시쯤에 와서
내가 당신과 함께 저녁을 같이 먹고 싶었는데
당신이 들어오지 않아서 너무너무 속상해"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욕구나 기대를 
분명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
조금 더 나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욕구와 기대와 열망이
무엇이 있는지를 나 스스로 알아챌 수 있는
하나의 기점이 되기도 하고요.
또 다른 측면에서 상대방도 
"이 사람이 날 기다리고 있었구나." 라고 하는
욕구와 기대와 열망을 
조금 인식하게 되는 
그런 하나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정리 질문) 집착적 전달은 나의 이러한 욕구나 기대나 열망을 표현하지 않고
상대의 탓으로 돌려가지고 얘기를 했는데.
표현적 전달은 나의 원하는 욕구나 기대나 열망을 인지하고 나서
그것에 대해서 그대로 표출하는 것의 차이인가요?

네, 맞습니다.
내가 관심도 없는데 집착하지는 않잖아요.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집착하는 건 이상한 거잖아요.

내가 집착한다는 건,
내가 그 사람한테 굉장히 관심이 많은 거예요.
그런데 집착을 많이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비난을 해요.

"당신 어디야?"
"당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
"당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이렇게 얘기하는 건
굉장히 상대방에게 비난으로 들리죠.  
그런 얘기를 듣는 순간. 
나를 방어하기 시작해요.
"나도 일하느라고 정신 없었거든?"
사실 거짓말 하면서도 화가 나요.
왜냐하면 내가 비난받고 있으니까
그런데 사실 ,
아내가 비난하게 하는 동기는 
이 사람과 조금 더 함께 있고 싶고 머물고 싶은
그런 욕구와 기대와 열망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것을 분명하게 표현해주는 것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좀 더 건강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질문) 우리가 인간관계가 좁으면
굉장히 불행하고 외로운 삶을 살 거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
굉장히 잘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왜 그렇게 되는 거죠?

사람은
대인관계의 욕구가 큰 사람이 있고요.
굉장히 작은 사람이 있습니다.

대인관계 욕구가 작은 사람들은 약간 소주잔 정도 되는 거예요.
그 정도만 채워줘도 나는 괜찮은 거예요.
대인 관계가 큰 사람들은 
대야와 같은 대인관계 욕구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리 소주잔이 부어줘봐야.
간에 기별도 안가는 거예요.
그런데, 아예 없는 것은 아니잖아요.
뭔가 주기는 하잖아요.
그러니깐 굉장히 내가 사실은 
속상한 경우들이 많이 있죠.

이런 경우 둘이 연인으로 만나거나 친구로 만나면
손해 보는 유형이
관계 욕구가 큰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관계 욕구가 크니까
나 혼자 막 삐졌다.
나 혼자 풀었다.
난리가 나는데
이 관계 욕구가 적은 사람들은
안정적인 면이 있어요.
너는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지는 잘 모르겠는데 하는 것이예요.

이렇게 살아가는 경우들이 많죠.
그래서 인간관계의 양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봐요.

오히려,
내가 대인관계를 좁게 갖는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과 내 관계의 질이 
굉장히 두터우면
그 사람은 굉장히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이라고 봐요.

그런데
아는 사람은 무지 많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깊은 아픔을 이야기할 수 있다든지
열정을 이야기할 수 있다든지
내 속마음을 꺼낼 수 있다든지
이런 관계가 하나도 없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풍요 속 빈곤
그러한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