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야곱을 만나다" - 안태경,김성은 선교사 이야기
2014. 12. 19. 16:42ㆍ선교 교회이야기
야곱이야기 - 에필로그
이글을 쓰면서 나는 무던히도 몸살을 앓았다. 정신적으로 신앙적으로 그리고 육체의 말라리아까지. 한기와 열기에 시달리면서도 야곱 이야기에 사로잡혀 야곱적으로 모든 일을 들여다본 것 같다.
야곱 이야기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하나님의 축복을 향한 갈망'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 때문에 험악한 인생을 살았고 그것 때문에 하나님의 축복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주께서 나를 괴롭게 하심은 성실하심 때문이라 했던가. (시 119:75) 야곱 자신의 고백처럼, 그의 인생 130년의 '험악한 나그네 길'을 그런 맥락에서 풀어가려 했다. 인생살이가 험악하다는 생각은 건강한 전제라고 본다. 하나님을 따르려 하고 그의 축복을 받으려는 것이 험악한 삶의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그 길을 통해 인생에서 정말 붙잡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야곱의 삶은 후회 없는 한 판이었다. 인생을 마무리지을 때, 자신이 무엇을 붙잡으로려 그렇게 애쓰며 살아왔는지에 대해 답변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이 진정 불행한 인생이 아닐까.
야곱을 통해 나는 인생의 많은 통찰을 얻었다. 성공과 실패는 무엇으로 말미암고 그것이 궁극적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하기도 했다. 축복의 야곱적인 의미도 찾았다. 축복은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이다. 귀를 기울여 주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마음에 주의 음성이 들린다. 인생의 교훈조차도 '지성이면 감천이라'는데 하물며, 주의 말씀에서 내 인생의 올바른 길을 찾으려는데 어찌 그 길을 얻지 못할까.
나는 야곱 이야기에 내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을 반영하고자 애를 많이 썼다. 내 인생이 잠시나마 험악했으므로 야곱 이야기를 깊이 묵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대로 아파봐야 기억에 남는 법이다. 제목에도 아프리카와 야곱이 반드시 들어가기를 원해 "아프리카에서 야곱을 만나다"로 결정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 각자의 신앙 이야기이고, 신앙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변을 주는 인생 논문이기도 하다. 난 아직 나그네 길이 갖는 험악함의 깊이를 충분히 모른다. 험악함에 대한 경험도 별로 없으면서 응답과 축복을 발견하려는 어리석음으로 가득하다. 한 10년쯤 지나 이 책을 다시 읽어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오늘도 야곱의 '나그네의 길'을 걷는다. 앞으로 어떤 기막힌 웅덩이가 전개될지, 어떤 위기의 정점에 봉착할지, 거기서 어떤 하나님의 도움을 얻게 될지 나는 모른다. 어떤 오해와 황당한 사건들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만,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축복, 깨달음과 하나님의 극적인 축복의 손길을 바라며 궁극적 소망을 그분께 둘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이런 축복된, 축복을 갈망하는 신앙 인생의 나그네 길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확신하는 열정으로 각자를 향해 열린 길, 열려진 이야기를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우리의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그리고 그런 축복을 갈망하는 그대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야곱을 만나보기 위해서라도 아프리카로, 케냐로 한 번 여행을 나서기를 바라면서...
나이로비에서 안태경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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