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7. 19:05ㆍ사는 이야기
2017년 사사학교 아그리나 파송(졸업)식
졸업사
https://youtu.be/9hmnZOfMlxc
안녕하세요. 아그리나 박은택 사사빌더 입니다.
사사학교는 제 전부입니다.
오늘 하늘 보셨어요.
오늘 같은 날은 하늘만 봐도 행복해지네요.
문득 필름이 감기듯 지나가는 기억들이 스쳐지나가는 느낌.
다들 느껴보셨나요?
기숙사에서 취침시간이 되면,
몰래 방을 빠져나와 옆 방으로 슬쩍 가서
옆 방 불을 껐다켰다 껐다켰다하는 불티가 그렇게 재밌었지요.
불티를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어김없이 스위치에 치약을 발라 놓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불 켜주러 와주신 사감 선생님은 무슨 잘못이 있는 걸까요?
어릴 때에 산 탄다고 난리치고.
감 딴다느니, 다람쥐를 잡겠다느니.
방학 하루 전날, 밤새서 보드게임을 하질 않나!
기숙사 1,2층이 베개싸움을 하고.
눈내리면 눈치운다고 기숙사 다 같이 나가서 한밤 중에 눈치우고.
재밌었습니다.
기억 속에 길이 길이 남아 있겠지요.
사사 학교에서의 기억들, 아름다웠다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년간의 생활을 돌아보면. 무엇인가? 마음속에 심하게 요동함이 있고 떨림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셨고, 다듬어 가셨습니다.
이제와서 드는 생각이
아침 운동, 말씀 묵상 제대로 해보는 건데.
목사님이 내어주신 성경해석 숙제 더 깊이 묵상해 보는 건데.
봄이 오는 소리, 여름이 오는 소리. 더 마음을 기울여 보는 건데.
별의별 생각이 다듭니다.
이제야 마음을 알겠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번만 더 용기내어 볼껄.
쫌만 더 참을 껄.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이 된 것 같은데.
이제야 어떻게 이야기하는 건지,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을 수 있는지 조금 알것 같은데.
이제야 정말 중요한 것이, 내가 해야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은데.
파송(졸업)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지금 살고 계신 그 시간은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입니다.
방황하지 마세요.
올바른 길 곧장 달려가도 아쉬움이 남을텐데.
소중한 그 시간 애틋하게 지내세요.
제가 선한 책자를 읽다가 어떤 아이의 글을 보게 되었는데.
자기가 아팠데요. 너무 아퍼서 잠을 못자고 앓고 있는데.
방장 언니가 밤새도록 자기를 보살펴 주었데요.
그것이 잊혀지지 않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요.
저는 후배들에게 이런 것 못해 주어서 너무 아쉬워요.
자꾸 사소한 것 하나하나.
사랑했고, 사랑 받았던 기억이
누군가에게 평생을 살아갈 힘이 될줄 누가 압니까?
기숙사에서 학습방에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일입니다.
그 사랑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
또 다시 새로운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계속해서 흘러갈 수 있도록.
리더의 자리보다 빌더의 자리가 더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6년이라는 세월이 거쳐서야
이끌어야 멋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사사는 군림하고 지배하는 사람이 아닌,
세워주고 중보하는 사람. 그것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 깨닫는데 6년이 걸렸네요.
이미 다 끝나 버렸네요.
지금 솔직한 저의 마음은요.
그 동안 이곳에서 내가 얼마나 고민했고,
얼마나 힘들어 했고,
얼마나 마음을 쏟았는데.
사사학교에서의 생활. 여기에서 끝난다는 것이 먹먹함을 넘어 허무합니다.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지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해 주시네요.
제목이 사사학교와 나잖아요.
사사학교는 제 전부입니다.
사랑을 배웠고, 마음이 무엇인지 알았고,
하나님을 느꼈고,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행복을 알고 주변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
그것이 사사들입니다.
그것이 아그리나입니다.
아그리나. 기대되시나요?
아그리나가 세상 속에 흩어져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비출 것입니다.
행복을 알고 행복을 느껴보았기에
행복한 아그리나가 만들어 갈
행복한 세상을 함께할 여러분.
기대해 주세요.
아그리나가 세상 속에서
사랑하면서
빛을 비추며 나아갈
아름다운 세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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