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을 것
2022. 10. 24. 07:45ㆍ로뎀나무/다섯번째
썩을 것
전라 지방에서는 "이 썩을 놈" 등의 욕으로 사용되는 그 단어는 바로 썩다.
한국어사전
썩다
1.균의 작용으로 악취가 생기거나 상하게 되다.
2.매우 막되게 변하다.
3.걱정이나 근심 따위로 부아가 나거나 괴로워지다.
균 (미생물)의 작용으로 변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못 먹지만... 이 썩은 것으로 양분이 만들어 지는 것은 무슨 조화일까?
그러니깐... 자연에서의 순환은
열매 -> 미생물로 썩고 -> 양분이 되고 -> 식물 자라고 -> 열매와 씨앗을 낸다.
사람에게 1차적인 열매로써의 가치가 없어진
썩은 것은. 부패와 쓸모 없이 버려져야 하는 안타까움과 나도 오염될까? 두려워 더러움으로 내쳐버리는 단적인 표현으로
욕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썩을 것이 돌고 돌아서 다시 열매로 돌아온다.
그리고 삶에서 어쩌면 나도 썩어져야 할 때가 돌아오는 것 같다.
그것은 나의 형질과 형체를 잃어버린 죽음과도 맞닿아 있을 수 있다.
그러기에 반발과 거부, 엄청난 두려움 나를 버려야 하는데... 처참한 변태를 감당해야 한다.
아니, 정말 내가 없었진다니깐...
그리고 그 변화의 양상이 형태도 변화되고 형질도 변화되고
완전히 다른 몰골, 다른 물질, 다른 것이 되는 과정에서
미생물들이 들러 붙어서 내가 해체되고 뜯어 먹히고 남은 부산물로 인한 양분이 된다는데...
기분이 좋겠는가?
그런데도 자연은 이것을 품고 있고 이것이 완전히 자유롭게 허용되고
스스럼 없이 수행된다.
배울 점이 있겠다.
썩을 것, 썩어질 것.
'로뎀나무 > 다섯번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넬 웨스트의 발언 - 단순히 번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로서의 공동체로 초점 (0) | 2022.10.26 |
---|---|
코스모스 연사 (0) | 2022.10.25 |
시상이 돋았다. (0) | 2022.10.12 |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0) | 2022.09.05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 다시 없는 민족적 대 단결의 시대라고 말하겠다. (0) | 2022.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