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 6. 아이가 귀 기울이도록 말하는 법 : I 메시지

2023. 5. 20. 00:00교육

6. 아이가 귀 기울이도록 말하는 법

아이에게 굴욕감을 주는 메시지

비난하거나 비판하거나 망신을 주는 말을 들으면 굴욕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모를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부모는 아이에게 이런 말들을 많이 쓴다. 굴욕감을 주는 메시지는 이렇게 나눌 수 있다.

1. 비판, 비난 나무라기
"그러면 안 된다는 건 알 텐데."
"너무 생각이 없구나."
"참 못됐다."
"너처럼 생각 없는 아이는 처음 봤다."
"너 때문에 힘들어 죽겠다."

2. 매도, 조롱, 망신 주기
"버릇없는 놈 같으니라고."
"알았다, 잘난 척 박사야."
"그냥 날로 먹겠다는 거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3. 해석, 진단, 분석
"관심 끌려고 그러는 거지."
"엄마를 화나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
"얼마나 더하면 엄마가 화를 낼지 보고 싶은 거구나. "
"넌 항상 내가 일하는 데에서 놀고 싶어 하더라."

4. 가르치기, 알려 주기
"다른 사람 말을 끊으면 예의에 어긋나. "
"착한 애라면 그런 짓은 하지 않아."
"내가 너한테 그렇게 하면 좋겠니? "
"한번 착하게 좀 굴어 보면 어때."
"네가 다른 사람한테 잘해야 너도 좋은 대접을 받는 거야."
"먹은 그릇 그대로 내버려 두는 거 아냐. "

이런 말은 모두 아이에게 굴욕을 주는 말이다. 아이의 인격을 깎아내리고 무시하는 결함을 강조한다. 아이를 향해 비난의 손가락질을 하는 말이다.

이런 메시지들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1. 평가나 비난을 받으면 아이는 죄책감과 가책을 느낀다.
2. 아이가 '난 잘못한 거 없는데' '못되게 굴려고 그런 게 아닌데' 라고 생각하고 부모가 공정하지 않다고 느낀다.
3. 아이가 '내가 뭔가 잘못해서 엄마가 날 미워해' 라고 생각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
4. 아이가 반항하고 고집을 부린다. 부모를 성가시게 하는 행동을 만둔다면 부모의 비난이나 평가가 온당하다고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는 "나 방해 안 했어" 또는 "접시 안 씻어서 누구 피해 본 사람 있어?" 라고 되묻는다.
5. 아이가 부모에게 반격하는 때도 있다. "엄마도 어지를 때 있잖아." "아빠는 늘 피곤하다고만 해." "손님만 오면 잔소리가 많아져." "집에서는 좀 편히 있으면 안 돼?"
6. 이런 말을 들으면 아이는 풀이 죽고 자존감을 잃는다.

아이에게 굴욕을 주는 메시지는 아이의 자아 개념 발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메시지를 계속 들으며 자란 아이는 자신을 못되고 쓸모없고 게으르고 생각 없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멍청하고 모자라고 부모의 마을에 차지 않는 아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에 형성된 자아 개념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굴욕적인 말은 아이가 평생 정서 장애를 지니고 살게 만드는 씨앗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부모는 날마다 조금씩 아이의 자아와 자존감을 무너뜨릴 수 있다. 일상적으로 던지는 말들이 댓돌 위에 떨어지는 낙숫물처럼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아이를 무너뜨린다.

효과적으로 아이를 상대하는 방법

한편 부모의 말이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는 양분이 되기도 한다. 부모들은 아이를 깎아내리는 말이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나면 어떻게 달리 말해야 할지 알고 싶어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싶은 부모는 없기 때문이다.

너-메시지와 나-메시지

효과적인 방법과 그렇지 못한 방법의 차이는 '너-메시지' 와 '나-메시지' 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앞에서 살펴본 효과적이지 못한 메시지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앞에서 살펴본 효과적이지 못한 메시지들을 다시 들여다보면 흥미롭게도 거의 다 주어가 '너' 이다. 다음과 같은 메시지는 주어가 생략되어 있어도 모두 주어가 '너' 인 메시지다.

"그만해."
"그러면 못 써."
"다시는 그러지 마라."
"그만하지 않으면 혼날 줄 알아."
"이렇게 하는 게 어때?"
"버릇없어."
"아기처럼 굴지 마."
"관심 끌려고 그러지?"
"말 좀 들어."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잖아."

만약 부모가 받아들일 수 없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 단순히 자기가 느끼는 감정만을 진술한다면, 대개 부모 자신이 중심인 나-메시지가 된다.

"피곤해서 놀고 싶지가 않아."
"너 데리러 갔을 때 네가 거기 없으면 아빠는 힘이 빠진다."
"네가 할 일 안 하고 전화만 보고 있는 걸 보면 엄마는 정말 기운이 쏙 빠져."

나-메시지와 너-메시지의 차이와 의미를 더 뚜렷이 이해하기 위해 앞에서 적극적 듣기를 설명하면서 사용했던 의사소통 과정을 다시 살펴보자.
아이의 행동이 부모가 삶을 즐기거나 욕구를 충족시킬 권리를 방해하여 수용하기 어려울 때는 부모에게 문제가 속한다고 앞서 이야기했다. 부모가 화가 나거나 맥 빠지거나 피곤하거나 걱정이 되거나 괴롭거나 부담을 느낄 때, 부모의 감정을 아이가 알게 하려면 적당한 언어 기호를 선택해야 한다. 피곤해서 5살 아이와 함께 놀고 싶지 않은 부모가 있다면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부모가 이때 '너' 중심의 기호를 선택하면 아이는 부모가 피곤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

"귀찮게 하지마" 는 부모의 피곤함을 표현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기호다. 명확하고 뚜렷하게 말하려면 나-메시지를 써야 한다. "피곤해" "지금은 놀고  싶지가 않아" "좀 쉬고 싶어" 이런 말은 부모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다. 너-메시지를 통해서는 감정이 절달되지 않는다. 너-메시지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에 관해 이야기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메시지를 듣는 아이 관점에서 이 두 메시지를 생각해 보자.

첫 번째 메시지는 아이에게 자기에 대한 평가로 들리지만,
두 번째는 부모에 관한 어떤 사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들린다. 너-메시지는 부모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부적절한 기호다. 아이가 듣기에는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해결책을 제시), 아이가 나쁘다고 (비난이나 평가) 말하는 것으로만 해석되기 때문이다.

나-메시지의 세 가지 구성 요소
[행동+감정+영향]

부모가 내보내는 나-메시지가 다음 세 요소를 갖추고 있다면 아이가 자발적으로 행동을 바꿀 가능성이 커진다. 첫째,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 어떤 것인지 설명한다. 둘째, 부모의 감정을 설명한다. 셋째, 아이의 행동이 부모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행동]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 무엇인지만 말한다.

여기애서 행동은 아이가 하는 말고 행동을 합해서 가리키는 말이다. 일단 받아들일 수 없는 아이의 행동을 단순히 묘사하기만 한다. 그 행동에 대한 부모의 평가나 판단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아이가 학교에 가면서 학교 끝나자마자 집에 오겠다고 말했다고 하자. 그런데 아이가 전화도 하지 않고 한 시간 늦게 집에 돌아왔다. 그 점을 아이에게 말하려면 행동을 단순 묘사만 하고 행동에 관한 판단은 내놓지 않아야 한다.

[감정] 아이 행동에 대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한다.

너-메시지로 이야기할 때는 부모의 감정이 아이의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인과관계는 말하지 않고 명령, 으름장, 비난의 메시지만 전하게 된다. "너 때문에 미치겠다" "이 게으른 녀석아" 같은 예가 그렇다. 나-메시지로 이야기할 때는 다르다. 나-메시지를 보내려면 부모는 자기감정이 어떤지를 일단 알아야 한다. 화가 났는지 겁이 났는지 걱정이 되는지 부끄러운지 아니면 다른 어떤 감정이 드는지 생각해 본다.

"학교 끝나고 바로 집에 오지 않으면서 전화도 안 해서 걱정됐어."

나-메시지로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모 자신도 크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메시지를 쓰다보면 훨씬 더 솔직해진다고 부모들이 말한다.

"감정을 숨길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더 솔직해졌어요."
"속 시원히 말하니 기분이 좋네요."

'행동하는 대로의 사람이 된다' 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다. 새로운 형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부모들은 자기 마음속에 있던 솔직함을 느끼게 된다. 나-메시지는 진짜 감정을 들여다보는 도구가 된다. (감정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자.)

[영향] 아이행동이 부모에게 끼치는 문제를 설명한다.

나-메시지로 이야기했는데도 아이가 부모에게 문제를 안기는 행동을 고치지 않을 수 있는데, 부모가 완전하지 못한 나-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일 수 있다. 앞에서 말한 두 구성 요소(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에 대한 묘사와 부모의 감정) 만 갖추어 나-메시지로 이야기해도 아이가 달라질 수 있지만, 효과를 발휘하려면 세 번째 요소가 있어야 할 때가 있다. 아이의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아이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이 부모에게 어떤 실질적이고 구체적 영향을 미치는지 말해 주어야 한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영향이란, 아이의 행동으로 인한 부모가 돈이 더 든다거나 시간이 걸린다거나 일을 더 해야 한다거나 불편을 겪는 것 등이다. 아니면 뭔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되는 일일 수도 있다. 부모의 몸을 힘들게 하거나 지치게 만들거나 고통스럽게 만드는 일도 있다.

"학교 끝나고 바로 집에 오지 않으면서 전화로 알려 주지 않아서 걱정돼서 일에 집중

'교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공부 - 고영성  (0) 2023.06.14
엄마가 남자아이 키우는데 실수하는 핵심10가지 - 최민준  (0) 2023.06.14
나무숲세움터 교육 가치  (0) 2023.05.12
게임과 인간  (0) 2023.05.04
나를 찾는 것은  (0) 202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