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8. 01:26ㆍ로뎀나무/첫번째
왕자와 거지, 부활 이후의 삶 (2003.04.27)
큰 나라의 왕이 있었는데, 어느 날 궁궐 밖을 나갔다. 궁궐 밖을 거닐다가.. 다리 밑을 지나가는데, 아주 험상궂고, 냄새 나고 더러운. 거지가 있는 것을 보았다. 왕이 측은히 여겨서, 그 거지를 양아들로 삼기로 결정을 했다.
"여봐라, 저 아래, 거지를 부르고, 왕자의 옷을 입히도록 하여라."
왕의 수행원들이 그 거지를 불러들였고, 궁궐로 데리고 갔다. 궁궐에 들어가서.. 거지의 더러운 옷을 벗겨 버렸다. 때 국물이 흐르는 거지를 신하들이 열심히 때 베끼고, 목욕을 시켰다. 그렇게 거지의 몸을 깨끗이 하고, 왕이 내린 왕자의 옷을 입혔고, 왕자의 방으로 인도했다. 하루 아침에 거지는 왕자가 된 것이다. 어쨌든, 거지는 하룻밤을 지냈고 포근한 왕자의 침실에서 잠을 잘 잤다.
그런데 갑자기 무엇인가? 왕자가 된 거지는 생각이 난 듯, 잠옷을 입은 채인지 알지도 못하고(원래도 알지 못했지만!!) 그는 뛰었다. 왕실이 드넓은 홀을 지나고, 저 밖으로 향해서 뜀박질하고 있었다.
"왕자님, 왕자님 어디 가세요?"
'응, 누구를 부르는 거지.'
"왕자님, 왕자님 어디 가시냐고요?"
'뭐야.. 나 지금 바쁜데... 왜 날 따라오는 거야.'
"왕자님~~. 에잇! 거지야 멈춰."
'앗, 걸렸다. (-ㅜ)'
쫓아나 온 신하들이 불러 세우고, 물었다.
"(헉.헉.) 왕자님. (헉.헉.) 어디 가시는 거예요."
"저.. 왕자. 아닌디유."
"...(^^;;;) 네, 당신은 거지였지요."
"예__"
"당신은 거지였지만 지금은 왕자예요. 알겠어요."
"네__"
"왕자님. 이제 어디 가시는 것인가요. 잠옷을 입으시고 말이죠."
"다리 밑에요. 빨리 가야 한단 말이에요. 급해요 급해!"
"왜. 다리 밑에 가야 하는 것이에요."
"세수하러요.. 그리고 급하다니까요. 알면서..(^^;;)"
"(아.. ^^;;;) 왕자님, 왕자님 이젠 다리 밑에 가시지 않으셔도 되요.
여기, 궁궐에 모든 것이 준비되어있답니다. 왕자님"
그렇게 왕자가 된 거지는 궁궐에 이끌려서 들어갔고, 급한 일을 보았다.(^^--) 그래도 먹는 것, 입는 것에서 거지의 생활 습성이 나타났다.(^^;;) 다음날 아침에도 점심에는 저녁은, 그 다음날 아침에도 점심에는 저녁은 넘어가려고(?), 또 그그 다음날 아침에도 점심에는 저녁은 넘어갈 수 없었고, 또 그그그 다음날 아침에도 점심에는 저녁은 넘겨야만 했으며... 내일도, 모레도 반복되어지는 옛적 거지의 생활과 사고 방식이 차츰 차츰 다져지면서, 마침내 그도 자신이 왕자임을 자각하게 되었다.
'(유레카!!) 나는 왕자이지.'
그리면서, 왕자의 풍모를 갖게 되었고, 왕자의 의식과, 왕자로써 갖추어야 할 지식과 지혜들을 배워갔다.그가 진짜 왕자가 될 때까지 말이다. 그는 지금. 왕자로써, 왕자의 삶을 누리며, 살고 있다.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하나 꺼내 보았다. 전 주일을 다시 상기하면서, 이 주간도 보내고 싶다. 이름하여 "부활주간"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우스운, 조금은 재미없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지만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이 똑같기 때문이다. 거지의 더러운 옷을 벗어버리고, 때를 벗겼지마는, 한 주간. 다시 그 다리 밑으로 달려가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 그 누가 있으랴.
여기. 다리 밑에 달려가는 자들에게 들려주는 말씀이 있다. 크리스천이 누구인지를 물어보면서... 그리스도의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의미를 새겨보면서... 나도 절대로 어찌 할 수도 없는 현실적인 패배들을 뒤로 한 채,
예수 안에서 믿음으로 여겨지는 삶이고,
예수 안에서 믿어지는 삶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 말씀을 조용히 들려주기를 원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나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 갈라디아서 |
'로뎀나무 > 첫번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사랑하는 책 (2003.06.01) (0) | 2012.04.23 |
---|---|
카네이션 (2003.05.11) (0) | 2012.03.18 |
부활을 생각해 볼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2003.4.20) (0) | 2012.03.18 |
바라보기 (2003.4.14) (0) | 2012.03.18 |
물이 바다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 가득하리라(2003.3.30) (0) | 2012.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