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생각해 볼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2003.4.20)

2012. 3. 18. 01:25로뎀나무/첫번째


부활을 생각해 볼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2003.4.20)

 


 

영상매체와 각종 매스미디어로 온통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요즘은 영생, 불멸을 공상 중에서도 지극히 초보적인 것이 되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사실,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과 이상적인 생각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적당히 배합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

 

[현실적 생각]

"이 같은 인생. 또 살아서 뭐해. 오늘은 이만 되었으니. 잠이나 자고 내일 또 나가야지."

 

[이상적인 생각]

"이번에 반지의 제왕2 봤냐.

 정말 환상적이지 않냐. 선과 악의 대립.

 절대반지의 힘에 의해 영생 불멸의 존재가 되고,

 세상을 지배할 힘을 가지기에...

 절대반지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선과 악의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전쟁!!"

 

흔히, 생활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대화들이다. 나의 말이고 나의 생각이다.

우리는 위와 같은 현실과 이상(공상)사이를 복잡하면서도 생각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안하고 살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을 쓴 톨킨은 절대적으로 기독교적인 시각과 배경으로 반지의 제왕을 썼건만, 반지의 제왕을 바라보는 일반인은 그 이상을 하나의 던전(Dungeon) 이야기로 생각해 버리는 것을 보더라도 말이다.

영생과 불멸의 이야기로 와전되었지만,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때 대표되는 두 가지 모습이 있다.

 

한가지 모습. 그 이름도 유명한 진시황제.

"여봐라. 서극에 불로초를 가.. .. ...(그 뒤로 말이 없었다고, 불로초를 구하기 전에 죽었으니깐.)"

 

두 번째 모습, 그 이름도 없는 옆집 아줌마.

", 둬유~~ 이렇게 살다가 때가 되면 죽을랑께 넵. 둬유~.."

 

나의 모습은, 인텔리적이면서도 설명 불가능한.

위의 두 모습을 우유부단히 섞으면서도, 절대 우유부단하지 않게 말빨로 처리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맞을까?

 

, 이제 경건한 시간이 돌아왔다. 고난주간이었고, 오늘은 부활 주일이다.

그리고 여기는 교회다. 다시금 부활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는 다면,

 

".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 . 고결하고 순결하며 거룩하구나. 아멘 아멘."

 

이런 생각을 하며 오늘을 넘어가려 하는가?

아니다. 나는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이제 좀 정리를 하고자 한다. 난잡스런 공상과 일상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그렇다. 나의 삶에 모습이 이처럼 난잡스러움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수님의 고난, 십자가에 못박히심은 적어도 우리를 위해서 당하셨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것도 우리의 죄를 위해서, 나의 죄를 위해서. 대신 갚아주신 제물이 되셨다.

 

성경은 명백히 예수님의 부활을 말씀하셨고,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누차 예수님은 나를 따르려거든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고, 너희의 무거운 짐은 내가 질 터이니. 너희는 내 가벼운 짐을 들고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신약 성경은 사도들의 사역이 담긴 편지인데, 그 내용은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기꺼이 기쁨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자고 기록하며, 비록 죽을지라도 이후의 영생의 부활이 있으며, 부활은 몸소 예수님이 보여주신 우리 믿음의 맏형님의 모습이 아니냐고 격려와 은혜를 나눈 편지인 것이다.

 

복음을 전하는데 죽임을 당하는 공포도 지나갔고, 그토록 원했던 풍요와 평화를 누리고 있건마는.

정작, 생활 속에서는 짜릿한 것을 원하고, 물질 속에서 짜릿한 그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부활 주일.

마지막 유언같이 예수님이 남겨 분부하신 말을 옮기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 지상 대 명령(The Great Command)은 마태복음 28:16~20의 말씀이다.

열 한 제자가 갈릴리에 가서 예수의 명하시던 산에 이르러

예수를 뵈옵고 경배하나 오히려 의심하는 자도 있더라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과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 마태복음 28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