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아래서...(2003.03.16)

2012. 3. 18. 01:20로뎀나무/첫번째


로뎀나무 아래서... (2003.03.16)

(: "로뎀나무 아래서..."가 진짜 제목입니다.^^--)

 

아합은, 엘리야가 한 모든 일과, 그가 칼로 모든 예언자들을 죽인 일을,
낱낱이 이세벨에게 알려 주었다.
그러자 이세벨은 엘리야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어 말하였다.

 

"네가 예언자들을 죽였으니, 나도 너를 죽이겠다.
내가 내일 이맘때까지 너를 죽이지 못하면,
신들에게서 천벌을 달게 받겠다.
아니, 그보다 더한 재앙이라도 그대로 받겠다."

 

엘리야는 두려워서 급히 일어나, 목숨을 살리려고 도망하여,
유다의 브엘세바로 갔다. 그 곳에 자기 시종을 남겨 두고,
자신은 홀로 광야로 들어가서, 하룻길을 더 걸어 어떤 로뎀 나무 아래로 가서,
거기에 앉아서, 죽기를 간청하며 기도하였다.

 

"주님, 이제는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나는 내 조상보다 조금도 나을 것이 없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는 로뎀 나무 아래에 누워서 잠이 들었는데,
그 때에 한 천사가, 일어나서 먹으라고 하면서, 그를 깨웠다.

 

열왕기상 19장 1절~5절 [표준새번역 본]

 

 

"로뎀나무 아래서"를 생각할 때면, 항상 성경의 이 구절들이 생각난다.

회장단을 하고 있었던 때였는데, 아침 8 30분까지 교회에 와서 청년1, 청년2, 대학부 회장단 모임을 가지고, 기도회로 마치고, 끝나면 대학부 리더모임과 기도회를 갖는다. 그때는 대학부 예배를 따로 진행했었기에 예배도 준비했어야 했다. 그리고 예배가 마쳐지면 그날의 행사에 따라서 일이 달라지겠지만, 각 부서의 전달사항들을 전달하고, 그날 꼭 생기는 일들(?)이 있다. 그것을 하면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시간이다. 그러면 마침 기도를 하고 주일을 마감한 기억이 생생하다.

솔직히. 일은 힘이 드는 중노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주일이 거룩히 지켜지는 주일이 아닌, 일에서 일로 끝나는 날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런데 그 일들을 다 내려놓을 수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 일은 내게 맡겨진 주의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일들을 잘 감당했는가?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힘들었으니깐. 힘이 들었다는 것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거룩한 은혜와 현실 앞에 놓여진 일 사이에서 나는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 후에야 두 가지를 알게 된 것이 있는데, 하나는 사람을 서로 의지하려고는 것에서부터 힘든 것이 온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하나님만을 의지해야지 사람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서로 격려해 줄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합력하여서 선을 이루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정말 지혜롭게 형제가 연합함이 어찌 그리 아름답게끔 말이다.

 

2003 3 12, 오늘은 이 자리를 톡톡히 빌어서,
새해에 3개월째 리더의 자리를 묵묵히 담당하는 청년·대학부 리더들에게 큰 박수로 격려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이제는 나도 일반 조원이지만, 위풍 당당한 일반 조원들이여, 하나님의 나라에서 격려해 주어야 할 리더에게 의지하려 하지 말자. 오직 우리의 의지가 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그리고 또한 그 어렵던 시절을 함께 해준 회장단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어찌 보면 교회라는 곳은 병자 중에 중환자들의 집단이고,
공동체란 기쁨을 나누기 보다는 하나의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오늘, 나의 리더를 격려 어린 눈으로. 나의 지체들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자.

200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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