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8. 07:25ㆍ사는 이야기
원문 출처 :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sisatoron&no=8117
위키 : http://ko.wikipedia.org/wiki/KOCW
kocw(korea open courseware) 라는 사이트를 아시나요? 루목유 (2011/01/12)
http://snow.or.kr 이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전공 공부할 때 종종 이용했습니다.
MIT, 예일 대학 등의 강의나 TED에 있는 강의 등등이 올라와 있는데 좋은 강의들도 많고
영어기는 하지만 대본이 올라와 있는 것들도 많아서 조금만 노력하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식 공유라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것을 느꼈던 몇 안 되는
사례 중 하나였습니다.
영어라는 게 좀 걸려서 아껴만 두고 자주 이용하지는 못했었는데 얼마 전에
http://kocw.net/ 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snow.or.kr 얘기를 친구랑 하다가
친구가 알려준 사이트인데, 간단한 설명은 다음의 기사에 잘 나와있는 것 같습니다.
http://www.koreabrand.net/kr/know/know_view.do?CATE_CD=0011&SEQ=1116
우리 나라에도 OCW(open course ware) 가 있구나 하는 기쁨에 얼른 접속해서
사이트 구경을 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참 실망을 했는데 '정보의 비대칭성'
이라는 개념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과 쪽 강의는 그럴리 없겠지만
공학용 강의를 검색하다 보니 영어 강의가 그렇게 많더라구요. 한국어 강의를 찾다가
지쳐서 포기를 했는데 이럴 거면 굳이 돈 들여서 모하러 만든 거지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5년 전에나 썼을 법한 저급한 동영상 플레이어에 영어 강의이기까지 하다면
생겼던 의욕은 물론 들을 이유까지 사라질 것 같은데 말이죠. 자대 학생들 복습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youtube를 많이 이용하는 외국 OCW 사이트들과 다르게 다운도 안 되게
해놨더라구요.
인문, 사회학 쪽 강의는 정말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등록금으로 계산해보면 수십 만원
짜리 강의들인데가 희소가치 있는 강의들도 많아서 동영상 플레이어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들을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그에 반해 과학, 공학 쪽 강의는 참 안쓰럽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이트에서 설립 취지를
찾아보았습니다. '대학 강의의 일반 국민 접근성 제고를 통한 평생학습 기회 확대' 라는
글귀가 있네요. 일반 국민이라는 말을 어떤 뜻으로 사용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라는
것을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말로 정의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있는 사람들이 더하다는 속어도 생각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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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CW 운영이나 홍보 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아 보이지만, 강의가 영어인 건 소위 상위권 대학이라는 학교의 이공계열 수업에서 실제로 영어 강의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 OCW와 마찬가지로, KOCW 또한 대학 강의를 그냥 찍어 올린거거든요. 더구나 World Class University (WCU)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교의 경우 의무적으로 초빙한 해외 학자의 강의를 KOCW에 올리도록 강제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 강의 비율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KOCW의 설립 취지에서 대학 강의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겠다고 했지 영어 강의를 한국어 강의로 바꾸어주겠다는 게 아닌 이상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funding 받아 강사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외국 OCW와는 달리 KOCW는 사이트 운영만 국가에서 할 뿐, 강의를 올리는 건 (자의든 타의든) 저작권자의 의지에 의한 거니까요. 다만 정책적으로 평생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방도가 좀 더 연구되어야 하는 건 맞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서울대 수학과의 경우 신입생을 위한 수학강의 (한국어)를 자기네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데 이런 걸 KOCW에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등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겠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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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OCW와 펀딩에서 차이가 나는군요. 강의 목록을 다시보니 WCU 초빙 교수 강의가 교수 수에 비교해서는 월등히 많네요. 한국어로 되어 있는 강의도 실행시켜 보면 영어인 게 대부분인데 초급 과목 빼고는 거의 다 영어로 되어 있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포스텍이나 카이스트는 그렇다 쳐도 다른 대학교들은 개설 과목 목록만 봐도 영어 강의보다 한국어 강의가 더 많은데 막상 한국어 강의는 올라와 있는 게 거의 없네요. 폐쇄적인 강의 문화라 그런 것 같기는 한데 이왕 만들어진 이상 다양하게 사이트 잘 꾸려졌으면 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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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한해서, 영어로 된 정보량이 다른 지구상의 모든 언어로 된 정보량을 합친 것보다 큽니다. 특히 이런 현상은 학계에서 더욱 심한데, 그 이유는 자신이 쓴 논문을 과학공용어인 영어로 쓰지 않으면 사람들이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강의가 전부 영어인지 (특히 science and engineering field에서)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 당장 수업에 쓰는 교재부터 영어인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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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목유 님. 좋은 사이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OCW(open course ware)는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MIT OCW도 처음에 각광 받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도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토종 교육 사이트를 소개하면, http://www.rfdh.com/ 을 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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