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교회개척운동(CPM)에 관한 평가와 전략적 제안
2014. 12. 8. 12:00ㆍ선교 교회이야기/CPM
원본 출처: http://missionmagazine.com/main/php/search_view.php?idx=3132
캄보디아의 교회개척운동(CPM)에 관한 평가와 전략적 제안 |
안희열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선교학) |
들어가는 말 미전도 종족선교는 이 시대에 풀어야 할 지상 과제중 하나이다. 이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1980년 에딘버러에서 열렸던 세계선교대회에서 랄프 윈터(Ralph Winter) 박사는 지금은 “복음화 되지 않은 종족들”(unreached peoples)에게 선교해야할 때임을 강력하게 피력하였다. 그 이후 미전도 종족을 선교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봇물 터지듯이 소개되었는데 짐 몽고메리(Jim Montgomery)는 700만개의 교회를 더 개척하여야 세계 복음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DAWN(전종족제자화) 운동을 소개하였고, 또한 접근제한지역(RAN)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미전도 종족을 복음화하기 위해선 종전의 목사 선교사가 아닌 평신도를 중심으로 한 전문인 선교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되기도 하였다. 이즈음에 미국남침례교(Southern Baptist Convention, 이후 SBC로 표기)의 국제선교부(IMB)에서는 데이빗 게리슨(David Garrison)에 의해 새로운 교회개척방법이 소개 되어졌는데 그것이 바로 교회개척운동(Church Planting Movements, 이후 CPM으로 표기)이다. CPM 원리는 빠른 속도로 토착교회를 재생산하는 것이다. 이런 교회개척 원리가 소개된 배경은 종전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약 3천-4천에 이르는 언어, 인종학적 종족에게 복음을 전할 수 없다는 절실함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래서 빌 스미스(Bill Smith)는 자신의 강의에서 전통적인 교회개척방법을 주장하는 교회를 코끼리에 비유하였고, 이와 반면 새로운 교회개척운동을 시도하는 교회를 토끼에 비유하여, 앞으로 토끼식으로 교회를 재생산해야 모든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고 하였다. 스미스의 주장은 게리슨의 주요한 재생산 원리이다. 게리슨이 주장한 교회개척운동은 지금까지 캄보디아의 크메르족, 토고의 이페족, 중국의 대도시, 인도의 콘드산의 쿠이족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일어났고, 이것은 곧 바로 1990년대 초반에 한국침례교회에도 소개되어 지금까지 각 선교사들에 의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CPM 전략은 한국 침례교를 제외한 다른 교단에서는 생소한 전략이기도 하여 이 지면을 통해 CPM 전략을 여러 선교학자들에게 알리며 평가받는데도 큰 의의를 두고 있다. 본고(本稿)에서는 특별히 SBC로부터 훈련받았던 캄보디아 침례교회(Cambodia Baptist Convention, 이후 CBC로 표기)가 크메르족을 대상으로 CPM으로 교회를 개척한 것을 분석하고 평가하여 한국교회가 이곳에서 적용하는데 있어서 문제점과 새로운 방안들을 연구함으로 앞으로 한국교회가 CPM의 원리로 다른 종족을 대상으로 교회를 개척하려고 할 때에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접근하려고 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I. 캄보디아 크메르족과 교회개척운동(CPM) 캄보디아인의 대다수 종족은 크메르족이다. 전체 인구의 90%가 크메르족이고, 5%가 베트남인이며, 기타 종족이 4%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게 수도인 프롬펜이 아닌 농촌에 거주하는 자가 많은 관계로 CBC는 도시보다는 농촌에 사는 크메르족을 대상으로 CPM 전략으로 교회개척을 하게 되었다. 본장에서는 먼저 크메르족의 생각(think)과 감정(emotion)과 행동(behavior) 양식을 나타내는 세계관을 살펴보고, 그 다음 크메르족의 세계관에 대응하여 CBC 지도자들이 어떻게 CPM 전략으로 교회개척을 하게 된 것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1. 캄보디아 크메르족의 세계관 크메르족은 영광과 비극이라는 두 가지 얼굴을 지니고 있다. 일찍이 화려한 문화를 꽃피었던 시엡립(Siem Reap)에 세워진 앙코르 사원은 12-13세기 앙코르 왕국이 강력한 왕국을 형성하고 있을 때 세워졌다. 하지만 1432년 앙코르 제국이 몰락한 이후 크메르족은 끝없는 전쟁의 연속 속에 살아왔다. 가까이 있는 주변 강대국인 태국과 베트남은 끊임없이 크메르 문화를 말살시키려고 애썼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짧은 기간 동안 프랑스 식민지 기간을 보낸 후 1975년 폴폿(Pol Pot)이 이끄는 공산 정권인 크메르 루즈가 등장하여 3년 6개월간 피의 살육이라는 킬링필드(killing field)로 인해 약 1-3백만 명의 크메르인들이 사살되어나 굶주려 죽었다. 크메르족은 자립정신이 강하지 못하다. 그렇다보니 이들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약하다.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과 종복간의 끈끈한 주종관계이다. 주인은 종복에게 끊임없이 주면서 생활을 책임져야 하고, 반면에 종복은 주인에게 생명 바쳐 충성을 다하는 것이 크메르족의 세계관이다. 이러한 관계는 이 나라 사회전반에 걸쳐 하나의 인습으로 남아 있어서 주종관계의 인습을 모르는 선교사는 현지인에게 끊임없이 주고 또 베풀어도 모자라는 현지인의 요구에 실망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크메르족 모두를 스스로 자립시켜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무척 힘들다. 우선 크메르족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폴폿을 알아야만 한다. 그는 한 연설에서 “우리가 앙코르 제국을 건설하였다면 우리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천명하면서 최단기간 내에 완벽한 공산주의를 건설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져 무고한 크메르족을 수백만 희생시켰다. 폴폿의 정신세계는 지금까지 미치고 있어서 크메르족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를 선호한다. 이것은 지정학적인 이유도 있다. 늘 주변 강대국인 태국과 베트남의 틈바구니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능력 있는 리더를 따르고 순종하는 것은 잘하는데 반해 크메르족 스스로가 리더가 되어 남을 이끌어 가는 것을 싫어한다. 선교사가 크메르족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할 때 현지인 지도자를 세우는데 있어서 겪는 어려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또한 크메르족 대다수는 소승불교 신자로서 정령숭배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크메르족 내에는 ‘크루’(kru)라는 마술사가 있어서 그는 병을 고치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주거나 불행을 없애주는 부적을 만들어 준다. 필자 역시 2006년 프롬펜을 방문하여 점괘가 용하다는 사찰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한 스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서는 부적을 나눠주는 것을 본적이 있다. 정령숭배가 강한 캄보디아에서 영적대결이 필요한 것임을 필자는 몸소 느끼게 되었다. 2. 캄보디아의 교회개척운동(CPM)의 원리 캄보디아는 농업국가로서 전체 인구의 약 90%가 프롬펜시 외곽의 농촌마을에 살고 있으며 이들 대다수가 크메르족이다. 그렇다보니 CBC는 시골사람을 대상으로 한 ‘농촌지도자 훈련 프로그램’(Rural Leaders' Training Program, 이후 RLTP로 표기)을 교회개척모델로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웠고, 이 프로그램이 1993년 시작될 당시에는 CBC에 소속된 교회가 불과 10개 밖에 안 되었지만 CPM 전략의 주요정책으로 사용되면서 1997년에는 123개의 교회로 성장시키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RLTP는 크메르족 복음화를 위한 주요한 크메르 교회개척 훈련과정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다. RLTP 프로그램에 참여한 크메르 지도자는 전통적 교회의 교회개척방법과 다른 POUCH 원리로 교회를 개척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우선 P인 참여적 성경공부(participative Bible study)를 실시하기 위해 RLTP를 통하여 연대기적 성경 이야기를 배웠고 또한 신학연장교육이나 전국 교회를 순회하면서 특별주제 강연으로 스스로의 자질을 향상시켰다. O인 순종(obedience)이 자신의 몸에 베어나기 위해서는 섬김의 도를 보여주신 그리스도처럼 종으로서의 지도자훈련을 집중적으로 받기도 하였다. 더욱이 RLTP 훈련을 마친 크메르족은 모두다 U를 의미하는 무보수 평신도 지도자(unpaid lay leadership)로서 CBC로부터 관리와 감독과 지원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C의 셀그룹(cell group)과 H의 가정교회(house church)를 농촌에 세우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이들은 RLTP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개척 훈련을 받고 난 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과 가까운 가족, 친지, 친구, 이웃을 중심으로 15명 내외정도 모이는 셀 형태의 가정교회를 개척하였다. 무엇보다도 RLTP 수료생들은 각각 시골에서 MAWL 원리에 입각하여 교회를 재생산시키는데 집중하였는데, 이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CPM 전략의 핵심인 빠른 속도로 토착교회를 재생산하는 것은 가능하였다. 예를 들자면 1993년 당시 10개밖에 없던 교회가 MAWL 원리를 적용시켜, 즉 지도자가 현지인에게 모범을 보이다가(modeling), 후원하다가(assisting), 관망하다가(watching), 완전히 위임하고(leaving) 떠나는 원리를 사용한 이후부터 1994년에는 20개교회로 성장하였고, 1955년에는 43개 교회로, 1996년에는 78개 교회로, 1997년에는 123개 교회로 빠르게 재생산되었다. 불과 4년 사이에 CBC는 1,000%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처럼 RLTP는 CPM의 주요원리인 POUCH와 MAWL 원리를 달성시키는 핵심이 되었다. 그래서 빠른 속도록 교회를 재생산하는 것은 달성되었고 토착교회를 세우는 것도 가능하였다. 예를 들어 CBC는 1997년에 RLTP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체 예산의 15%를 지원함으로 많은 학생들이 RLTP에 등록하여 훈련을 받게 하고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하는데 주력하였다. 캄보디아에서 RLTP를 중심으로 한 CPM 전략은 토착교회를 세우는데 힘을 쏟았다. 하지만 자금(資金)에 있어서 CBC는 외부(SBC)의 후원을 받고 있어서 처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SBC가 2004년 철수 하면서부터 CBC는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 이로 인한 교회개척운동의 결과는 다음 장에서 평가해 볼 것이다. II. 캄보디아의 교회개척운동(CPM)에 대한 평가 미전도 종족을 복음화하기 위한 새로운 선교전략가운데 하나가 교회개척운동이다. SBC는 CPM 전략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중남미 지역에서 많은 성공을 거두었는데 대체적으로 10/40 창문지역에 있는 미전도 종족들이 많다. 이 가운데 캄보디아의 크메르족을 대상으로 한 교회개척운동은 1993년부터 시작되어 많은 열매를 거두었다. 특별히 농촌지도자 훈련프로그램인 RLTP를 수료한 자들은 캄보디아의 CPM 전략을 이루는 핵심인물이었는데 본장에서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캄보디아에서의 교회개척운동의 특징 네 가지를 살펴보고 이에 대해 몇 가지 문제점을 함께 제기하려고 한다. 1. 캄보디아의 교회개척운동(CPM)의 특징 캄보디아에서 교회개척운동은 첫째로 기도운동을 통해 이루어졌다. 보고에 따르면 “캄보디아 역사상 그 어느 때 보다 캄보디아를 위한 기도가 이렇게 동원되어진 적은 없다”고 하였다. 캄보디아는 주변의 3개국 태국, 베트남, 그리고 라오스에 둘려 쌓여 있는 소승불교 국가이다. 입헌군주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불교의 영향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캄보디아의 국기에 세계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 가운데 하나인 앙코르 와트가 새겨져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프롬펜 시내를 거닐다보면 100M도 채 안되어 웅장한 사찰이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캄보디아인에게 형님의 나라로 불리는 베드남과 아버지의 나라로 여기는 중국 모두는 오랫동안 불교가 강한 나라여서 끊임없이 캄보디아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곳은 어느 곳보다도 영적대결이 심하여 기도로 무장하지 않고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하나님의 능력이 이방의 신(神)보다 강함을 믿고 갈멜산에서 기도하였던 엘리야처럼 캄보디아에서도 이러한 기도의 능력이 필요하다. 오늘날 영적대결에 있어서 세대주의자들처럼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그룹이 있는 반면에 풀러신학교의 교수였던 피터 와그너(C. P. Wagner)와 현재 선교학 교수인 찰스 크래프트(Charles Kraft)를 중심으로 극단적으로 영적대결을 지지하는 그룹도 있다. 한편으로 WEC International 선교단체에서 사역하고 있는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e)은 중보기도 그룹으로 선교사가 영적대결에 너무 몰두하는 것을 피할 것을 강조하며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권위를 적절히 사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연구자는 이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CBC는 교회개척운동을 할 때에 기도운동을 영적대결에 어떻게 사용했냐는 문제이다. 영적대결에는 능력치유(power healing), 능력축귀(power exorcism), 능력전도(power evangelism)와 같이 세 가지가 있다. CBC의 기도운동은 능력치유나 능력축귀나 능력전도 모두로 나타났다. 보고에 의하면 “사람들은 귀신이 쫓겨나고, 병이 치유되고, 다른 기적들이 일어나는 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오늘날 선교사는 자신에게 어떤 영적인 은사가 있는 지를 먼저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선교지가 캄보디아처럼 영적대결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역이라면 기도를 통한 영적인 은사가 ‘공동의 유익’(the common good)을 위해 아름답게 사용되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캄보디아에서의 교회개척운동은 성령의 역사로 진행되었다. 교회 개척자는 성령의 음성에 민감해야 하고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바울은 스스로 아시아에 복음을 전하기를 원했지만 성령께서 마게도냐로 방향을 바꾸라고 명하셨을 때 바울이 즉각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늘 기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행16:6-10).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는 19세기 말경 중국내지에 복음을 전할 때 선교는 성령이 지시함으로 고무되고 수행된다며 성령운동을 중국 전 지역으로 전개시켜 수많은 중국인들을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바울과 허드슨 테일러처럼 CBC 지도자들 역시 교회를 개척할 때에 성령에 의지할 것을 강조하였고 이들은 “어린 교회의 겨자씨만 한 믿음이 산을 움직이고 있으며, 적의 진영을 점령해 들어가고 있다”며 성령을 의지하며 믿고 따를 때 큰 역사가 일어날 것임을 피력하였다. 이들은 분명히 영에 속한 사람이었고 성령에 이끌림을 받는 자들이었다. 그래서 롤란드 알렌(Roland Allen)이 지적한 것처럼 “우리가 성령을 믿을 때, 개종자들에게 성령을 믿도록 가르칠 것이며, 그들이 성령을 믿을 때 모든 난관과 위험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주장을 기억하여 성령의 역사를 떠나서는 어떠한 교회개척도 이루어 질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캄보디아는 교회개척운동을 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차세대 지도자를 배출하는데 주력하였다. CBC는 RLTP를 통해 지도자 양성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캄보디아는 그들 스스로 훈련시킬 수 있는 캄보디아 지도자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런 능력 있는 지도자들 없이 캄보디아 교회는 그들 교회의 성장과 영적 발전을 자극하기 위해 외부의 자원에 영원히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처럼 CBC는 차세대 지도자를 빨리 배출시켜 교회를 재생산하는데 주력하였다. 바울 역시 헬라 문화권의 여러 교회를 개척한 뒤 에베소 교회에 그의 제자인 디모데에게 교회를 맡기고 목양토록 한 것을 볼 수 있다. 리더십의 전문가인 풀러신학교의 로버트 클린톤(Robert Clinton) 교수는 “지도자의 주 직무는 떠오르는 지도자를 선별하는 것이다. 지도자는 지속적으로 어린 지도자를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감지하며 그분의 의도에 따라 일해야 한다”며 지도자를 빨리 선별하여 위임하는 자가 좋은 끝맺음을 하는 지도자라고 강조하였고, 비브 토마스(Viv Thomas) 또한 지도자가 위임한 이후에 약간의 불안정요소가 있더라도 차세대에게 권한을 위임해야 훌륭한 지도자임을 주장하였다. 이처럼 선교사가 차세대 지도자를 배출하여 이양하는 것은 선교의 꽃이라 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캄보디아의 RLTP 지도자들은 멘토링을 몸소 실천함으로 교회개척운동을 활성화시켰다. 이들은 멘토링을 잘 하기 위해 네 가지 원칙을 정하고 준수하였다: (1) 자기 헌신의 본이 되라; (2) 지침은 간단히 하라; (3) 제자들에게 배운 것을 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라; (4) 제자들을 조정하지 말고 감독하라. 멘토링의 기본원리는 인격(人格)이 지도자의 영성에 묻어져 나올 때 사역의 열매가 풍성해 진다는 사실이다. RLTP 지도자들은 마치 바울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바나바와의 ‘거룩한 만남’(divine contact)을 통해 바나바가 상처 많은 안디옥 교인들을 품고 훈련시키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한 것처럼 이들은 자신들이 양육한 제자들과 좋은 멘토 관계를 형성하여 교회개척에 박차를 가하였다. 2. 캄보디아의 교회개척운동(CPM)의 문제점 캄보디아는 1993년부터 RLTP 지도자들이 교회개척운동을 주도하여 괄목할 만한 교회성장을 일구어냈다. 하지만 이들을 후원하던 SBC가 2004년 캄보디아를 철수함에 따라 당시 약 200여 교회까지 성장하였던 CBC는 현재 약 50여개 정도 남아있고 그 외는 모두다 와해가 된 상태이다. 이들 가운데는 감리교나 타교단으로 옮겨서 사역을 하는 자가 있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타교단에서 교회를 다시 개척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왜 CBC의 RLTP 지도자들이 기도하며 성령이 충만하고 멘토링을 통해 서로를 돌보는 일꾼임에도 불구하고 SBC의 자금줄이 끊겨진 이후 지속적으로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하고 허물어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SBC가 그동안 쌓아 온 노력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왜 자신들이 떠난 이후에 현지인 지도자들을 통해 CPM 교회들이 유지되지 못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로 선교사의 행정선교(administrative mission)는 현지인을 변화시킬 수 없다. SBC 선교사들은 크메르족의 삶 속 깊이 파고들어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생활하지 않았다. 오히려 행정적으로 관리하며 조정하려 했다. 이들은 CBC 지도자들과 연합해서 RLTP 프로그램을 후원하며 교회개척운동이 캄보디아에서 잘 이루어지도록 인도하였다. SBC 선교사들에게는 크메르족과 ‘함께하는’(with) 선교가 없었다. 오히려 이들은 행정으로 조정하려고 했기에 크메르인의 가슴속에 와 닿은 메시지가 없었던 것이다. 이들은 윌리암 케리가 인도의 세람포어에서 ‘가족공동체’(family community)로 재기하였던 것을 배워야만 했다. 사실 케리는 선교지에서 아들 피터를 풍토병으로 잃어버리고 아내 도로시 마저 정신병으로 죽고 난 이후 그가 36개의 지방언어로 된 성경을 번역하고 세람포어에서 학교를 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케리 스스로가 평소에 ‘가족공동체’의 모범을 보여 주었기에 그가 위기를 만났을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케리에게는 with 선교가 있었다. 하지만 게리슨의 교회개척운동에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현지인이 선교사와 가족 같다는 ‘함께하는’ 선교를 느껴야 하나님의 역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With가 없는 선교, 행정선교만 있는 사역은 선교사가 떠난 뒤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로 선교사의 재정에 대한 의존은 현지인 스스로 자립하는 것을 막아 버린다. SBC 선교사들은 CBC의 자금을 도와 RLTP 프로그램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였기에 외형적으로 CBC는 자립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농촌지도자 훈련프로그램’ 인 RLTP에 등록한 크메르족은 2주 혹은 3주간 열리는 세미나에 참석하여 훈련을 받기도 하였다. 이들 대부분은 농사꾼이거나 오토바이 운전을 하는 자들로서 매달 약 20-30불 정도의 지원금을 CBC로부터 받으며 사역을 하였는데 이 금액은 캄보디아 교사의 한 달 월급에 해당되는 큰 액수였다. 이 자금은 외부로부터 흘러나왔고 돈의 재미를 맛본 현지인들 가운데는 타 교단으로부터 재정을 후원받을 수 있다면 그곳의 멤버십도 갖고 있어서 두 개의 교단을 가지고 있던 자도 있었다고 한다. 크메르족 자체가 주종관계의 인습이 있어서 일꾼들이 받기만 하는 관습을 선교사가 변화시키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 크메르족 지도자들이 스스로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토착화 교회를 만들 수 있는데 이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멜빈 핫지스(Melvin L. Hodges)는 선교사가 토착화에 실패하는 이유를 6가지로 나열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1) 선교사가 스스로 자신의 업무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현지인과도 적절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 선교사가 지역교회보다는 선교기지(mission station)를 세워 사역하는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3) 선교지에 알맞은 선교사의 수가 없기 때문이다; (4) 선교사가 현지인의 생각이나 방법에 맞도록 잘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 외부의 자금이 선교사역에 과다하게 유입됨으로 현지인 교회가 어떤 협조나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외부의 자금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6) 선교사가 개종한 현지인들의 영성을 성장시키기 위해 하나님 안에서 담대한 신앙을 갖도록 훈련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의 여섯 가지 가운데 CBC 지도자들은 외부의 자금 의존도가 강하여서 올바른 토착교회를 만들 수 없었다. 게리슨이 주장한 CPM 원리에는 토착화교회를 세울 것을 언급하고 있지만 캄보디아에서는 이 원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볼 수 있다. 셋째로 차세대 지도자에게 위임이 있은 후 영적으로 끊임없는 네트워크가 선교사와 형성되어야 교회가 성장할 수 있다. 사실 게리슨의 교회개척운동 가운데 하나인 MAWL의 원리를 살펴보면 마지막의 L의 위임(leaving)은 선교사가 현지인에게 교회를 위임한 후 더 이상 선교사의 간섭이 없는 독립적인 관계를 의미한다. 그렇다보니 위임 이후 쌍방 간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바울이 디모데를 훈련시켜 에베소교회를 목양토록 위임하였을 때 이 둘 사이에는 전혀 네트워크가 없었냐는 문제이다. 그렇지 않다. 바울은 젊은 디모데가 성도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도록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주며 권고한 것을 볼 수 있다. CBC 지도자들은 외부 선교사들로부터 위임을 받긴 하였지만 재정적인 후원을 받고 있는 상태여서 게리슨이 말하는 독립적 관계의 위임은 아니었다. 더욱이 SBC 선교사들이 CBC 지도자들과 네트워크가 있었다 할지라도 이것은 바울과 디모데의 관계처럼 차세대 지도자를 영적으로 관리하는 네트워크도 아니었다. 필자는 게리슨이 말하는 독립적 관계의 위임보다는 적절한 관리가 따르는 위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서는 4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다. III. 캄보디아에서 한국교회의 교회개척운동(CPM) 적용에 있어서 장애물 미전도종족을 복음화하기 위한 CPM 전략은 혁신적이며 새로운 방법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 교회개척운동은 SBC의 정책 하에 이루어졌기에 한국교회가 그대로 모방하거나 답습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CPM 원리를 캄보디아에 적용하는데 있어서 따르는 장애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첫째로 CPM 전략을 달성시키는 SC 선교사(Strategy Coordinator, 전략조정선교사)의 개념이 한국교회에 그대로 사용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SC 선교사는 복음을 전해야 할 종족을 먼저 리서치를 하고 현지인을 세운 뒤 위임하고는 빨리 다른 사역지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선교사라 할 수 있다. 한국선교사는 대체적으로 거주의 제한을 받는 선교사이기에 SC 선교사처럼 거주의 제한을 받지 않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사실 SBC의 SC 선교사들은 국제선교부(IMB) 본부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때문에 파송교회와 후원교회 모두를 신경 써야 하는 한국선교사와는 사뭇 다르다. 그렇다보니 한국침례교회의 경우 SC 선교사의 훈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SC 선교사라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둘째로 한국교회의 선교사는 농촌과 오지지역보다 도시에 살고 있는 미전도종족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CPM 원리는 절대적으로 농촌에 거주하는 미전도종족을 복음화하기 위해 세워진 전략이다. 캄보디아에서도 RLTP는 농촌에 있는 지도자를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이지 도시에 사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한 예로 한국침례교회의 경우 약 95%가 도시지역에서 선교를 하고 있다. 반면에 농촌선교를 하는 선교사는 불과 3-4%에 지나지 않는다. 놀라운 사실은 95%의 도시지역 선교사들 가운데 80%가 미전도종족 선교와 중복된다는 점이다. 실제적으로 캄보디아의 경우 한국침례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 세 가정은 모두다 수도 프롬펜에서 사역을 하고 있지 농촌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앞으로서의 세상은 농경사회에서 도시사회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기 때문에 도시를 알아야 제대로 선교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유엔보고에 따르면 2006년은 이미 세계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고, 도시인구가 농촌인구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2050년에는 5명 중 3명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여 세계의 도시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캄보디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프롬펜의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한인 선교사의 숫자도 예전에는 약 50-60 가정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약 200가정 정도나 된다. 하지만 게리슨은 농촌에 사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CPM 원리를 말하였지 도시에 거주하는 미전도종족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기 때문에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셋째로 참여적 성경공부(participative Bible study)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서 한국선교사들이 적용하기가 힘들다. 게리슨은 주장하기를 전통적 교회는 3-4년마다 교회를 배가시킬 수 있지만 CPM 원리에 따르면 3-4개월마다 새로운 교회가 탄생된다는 사실이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과연 3-4개월 내에 성경공부를 통하여 제대로 된 현지인 지도자를 양성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한국교회에서 새신자가 교회에 등록하여 제자훈련 코스를 밟게 될 때 보통 2-3년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우리의 상례이다. CPM 원리에는 3-4개월 내에 가르칠 교재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또한 위임받은 현지인을 지속적으로 훈련시킬 사후교육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다. 캄보디아의 경우도 농촌지도자 훈련프로그램인 RLTP를 통해 연대기 성경공부를 배운 현지인들은 곧바로 가정교회를 세우게 되어있다. 빠른 시간 내에 주님을 영접케 하여 일꾼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이들을 끊임없이 훈련시켜야 한다는 내용은 소개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선교사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의 병폐를 막기 위한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CPM 원리는 교회개척자를 발굴하는 것에만 포커스를 두었지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는 등한시 하고 있어서 캄보디아의 크메르 지도자들처럼 가벼운 훈련과정을 마친 현지인들이 어떤 고난과 다른 유혹을 만났을 때 이를 극복코자 하는 의지력과 정신이 있는지 의문시 된다. 넷째로 무보수 평신도 지도자(unpaid lay leadership)와 가정교회(house church)는 농촌사람에게는 어울릴지 몰라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캠퍼스 선교를 담당하는 한국선교사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 시골의 농사꾼들은 수입이 적다 할 지라도 자신이 사는 집이 있고 먹을 양식이 있어서 모이거나 사역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특별히 중국 같은 사회주의 체제 내에서의 대학생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서 함께 공유할 자신의 집이 없고 직장도 없는 터라 무보수의 평신도 지도자와 가정교회의 개념을 도입하기가 무척 어렵다. 캄보디아도 예외는 아니다. 캄보디아는 중국과는 달리 대학 캠퍼스 내에 외부인이 들어가는 것을 통제하고 있어서 캠퍼스 선교가 중국보다 더 힘들다. 학생증을 소지 해야만 출입이 가능하기에 선교사 스스로가 학생으로 등록하여야만 캄보디아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형편이다. 이들 역시 학생 신분인지라 가정교회를 세울 수가 없고 무보수로 일할 형편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CPM 원리를 캄보디아의 캠퍼스 선교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변형된 CPM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CPM 전략에는 선교사 자녀(Missionary Kids, 이후 MK로 표기)의 교육이 보장되어 있기에 한국 선교사에게는 힘이 든다. CPM 전략 자체가 미전도종족을 복음화하기 위한 것이어서 SBC 선교사에게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은 오지에 있는 어떤 종족에 들어간다 할지라도 그들의 자녀들은 홈스쿨링(Home Schooling) 교육제도를 미국자체가 인정해 주어서 MK들은 교육에 자유롭고 또한 자체 내에 헌신적인 MK 선교사들이 많아서 부담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선교사는 그렇지 못하다. 아직까지 한국 교육부가 홈스쿨링 제도를 허용치 않은 상태이고, MK 선교사들이 미전도종족 선교사들과 함께 선교지에 가서 사역하는 선교사는 거의 전무한 것이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MK 교육문제는 한국선교사로 하여금 농촌보다는 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을 만들어 CPM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기가 어렵다. IV. 캄보디아의 교회개척운동(CPM)에 대한 제안 지금까지 살펴본 CPM 전략은 농촌에 살고 있는 크메르족을 복음화하기 위해 소개된 것들이다. 하지만 한국교회에서 파송된 캄보디아 선교사는 대부분 농촌이 아닌 도시에 사역하는 자가 많아서 본고에서는 도시에 거주하는 크메르족을 대상으로 CPM 전략을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몇 가지 제안을 해보려고 한다. 첫째로 캄보디아의 교회개척운동은 시골에 사는 농민이 아닌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집중되어져야 한다. 필자는 캄보디아의 미래가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있다고 본다. 동남아시아의 다른 어떤 나라들보다도 상처가 많은 나라가 캄보디아이다. 1975년부터 78년까지 폴폿(Pol Pot)은 급진 농경사회체제를 이루기 위하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학살시켰는데 대다수가 학자, 경제인, 장사꾼, 그리고 정치인들 이었고 이때 많은 크메르인들은 농촌으로 내 몰렸다. 더욱이 1997년의 내전으로 캄보디아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져 경제 수준도 남한의 1/70수준인 GNP 3백 불 정도밖에 안 되는 가난한 나라이다. 약 30여 년 전 많은 지식인들이 폴폿에 의해 목숨을 잃다 보니 지적인 기반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시기에 한국교회는 캄보디아에서 배움의 열기가 많은 젊은이와 청년을 대상으로 복음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캄보디아에서는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NGO 단체의 활동을 무조건 승인하고 있고, 교회를 개척하는 것도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는 가장 용이하여서 이때가 바로 복음의 씨를 뿌릴 적기라고 본다. 그렇다면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을 어떻게 훈련시킬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종전의 CPM 전략은 사람을 키우기보다는 복음 전도자를 길러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사실 미전도종족을 빠른 시간 내에 복음화 시키기 위해서는 교회를 재생산하는 속도가 빨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사람을 길러내지 않고 복음 전도자만 무수히 배출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캄보디아에서 자생할 수 있고 튼튼한 교단을 만드는 일꾼을 길러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복음 전하는 자들만 급하게 배출하다보니 외풍(外風)에 쉽게 무너지고 타교단과도 쉽게 타협하게 되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쉽게 잃어버린다는 점이다. CBC의 경우 SBC가 떠난 이후 자력할 수 있는 일꾼들만 남아 있었더라면 빨리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다. 토착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가 자립(自立)이라 하지 않았던가?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재정적 독립을 일으키려는 일꾼들이 길러져야 토착화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앞으로 캄보디아에서의 교회개척운동도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남에게 의지하려는 크메르족 세계관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람을 길러내는데 주력해야 희망이 있다. 둘째로 캄보디아의 교회개척운동은 가정교회에서 출발하였다가 종국에는 사찰식(寺刹式) 교회개척으로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필자는 생각하기로 CPM 전략을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중국에서처럼 건물 있는 교회를 세울 수 없는 사회주의 지역에서는 가정교회 형식의 CPM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캄보디아 역시 사회주의 국가이지만 중국과는 사뭇 다르다. 교회개척이 용이하고 교회건축을 하는 것도 힘들지 않다. 캄보디아는 소승불교가 95%를 차지하는 불교국가이다. 한국의 대승불교와는 달리 모든 사찰들이 시내 중심가에 있고 모두 다 화려하고 웅장하다. 또한 사찰 내에는 학교가 있어 캄보디아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시골에서 올라온 젊은이들이 기숙할 곳이 없을 때는 사찰에 들어가면 잠을 잘 수 있도록 시설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그만큼 캄보디아에서의 사찰은 수천 년 동안 시민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종교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그렇다면 게리슨이 말한 교회개척운동은 가정교회이기에 크메르족에게는 보잘것없는 것으로 비친다. 종교 건물이라면 크고 웅장한 것으로 각인되어져 있는데 가정교회는 그렇지 못하다. 그들의 세계관에서 종교는 위엄이 넘치고 위풍당당한 것이다. 필자의 견해로는 한국교회가 캄보디아에서 첫 선교를 시작할 때에는 도시지역의 젊은층을 대상으로 셀 모임을 갖다가 나중에는 사찰처럼 지역 공동체에게 영향을 끼치는 교회를 세워 사역하는 것이 그들의 문화에 어울린다고 본다. 이곳에서 훈련받은 현지인들이 각 지역으로 흩어져 교회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게리슨은 종전의 전통적인 교회개척 방법으로는 재정지출이 심하고 재생산의 시기가 늦기 때문에 차세대 교회를 토끼가 배가하는 것처럼 빨리 재생산하자는 의미에서 가정교회를 주장하고 있다. 필자 역시 이 이론에는 동의하는 바이다. 하지만 캄보디아와 같은 소승불교 상황에서는 셀 모임의 형태로 교회개척을 시작하였다가 마지막으로는 사찰형식으로 지역사회를 케어하는 교회가 세어져야 크메르족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여기서 고려할 점은 선교를 단순히 건물을 짓거나 온갖 시설에만 생각하는 프로젝트 위주의 선교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화를 알면 선교가 보인다는 말을 캄보디아 선교에서 되새김질 하여 지혜롭게 접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캄보디아에서의 CPM 전략은 ‘선교공동체’(mission community)를 통해 현지인에게 위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여기서 논의될 수 있는 것은 캄보디아에서 사찰식 같은 ‘선교공동체’는 종전에 서구인들이 사용했던 ‘선교기지’(mission station)와는 별반 차이가 없지 않느냐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후자는 원주민이 선교사의 문화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에 신변의 안전이 보장되지만 원주민 문화를 무시하는 선교사문화우월주의가 강조되기도 하였고, 나아가 원주민을 지도자로 훈련시켜 위임시키지 않은 큰 폐단이 있었다. 사람이 세워지지 않다보니 선교사가 떠난 이후에는 모래위에 세운 성(城)처럼 선교사역이 무너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전자의 최종 목적은 현지인에게 이양하는 것이다. 소승불교의 사찰이 지역공동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것처럼 교회 역시 컴퓨터, 영어, 의료, 구제, 빈민사역 등으로 크메르족의 삶 속 깊이 파고 들어가야 이들은 교회를 가족처럼 생각한다. 더욱이 이곳에서 훈련받은 원주민들은 각 도시로 흩어져 교회를 세우는 교회개척자로 훈련되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선교사는 자신이 세운 ‘선교공동체’를 현지인에게 어떻게 위임해야 하는 것이다. 게리슨이 말하는 MAWL 원리에서 L(위임)의 의미는 선교사가 현지인을 3-4개월 동안 ‘참여적 성경공부’로 훈련시킨 뒤 모든 사역을 위임하고 다른 사역지로 떠나면서 서로 간에 독립적 관계를 형성할 것을 강조한다. 필자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1년 동안 멘토링(mentoring)을 하고 난 뒤 모든 사역을 그들에게 위임하고 떠났고 이후 지속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행11:19-30, 13:1-3 참조). 선교사는 현지인 지도자에 위임하기 전 멘토링 관계가 먼저 성립되어야 한다. 이것을 도표화해 본다면 게리슨의 위임은 ‘성경공부->위임->떠남(독립적 관계)’를 말하는데 이 원리는 3-4개월간에 빨리 복음전도자를 길러내어 이양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하지만 바울과 바나바처럼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멘토링->위임->떠남(네트워크 관계)’가 되어야 올바른 리더십 이양이 될 것이다. 위임할 때 선교사는 현지인에게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를 꼭 기대해야 한다. 선교사 스스로가 현지인 지도자는 잘 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정말로 잘되는 것을 말한다. 선교사는 이양하기 전 멘토링을 통하여 현지인 지도자와 CPM 교회의 상황을 잘 분석하고 판단하여 떠날 시기를 결정하고 이양하고 떠나면 된다. 이후 너무 지나치지 않는 간섭과 관리 수준으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야 현지인 지도자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선교사는 ‘멘토링->위임->떠남(네트워크 관계)’의 위임과정을 통해 현지인 지도자에게 이양하고 떠나면 이들로 통해 토착화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이런 교회가 현지인 중심으로 사역을 하게 될 때 이후 어떤 시련과 역경을 만나도 헤쳐 나갈 힘이 생기며 확고하게 토착화교회를 만들게 될 것이다. 나가는 말 교회개척운동인 CPM 전략이 한국교회에 소개된 지 어언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시기이다. 사실 재정적 부담도 없고 거주의 제한이 없는 SC 선교사로 사역한 SBC 선교사는 한국교회와의 형편이 다르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SBC 선교사가 농촌에 거주하는 크메르족을 복음화하기 위하여 사용한 CPM 전략의 가장 큰 열매는 복음전도자를 빠른 시간 내에 배출하여 빠른 속도로 교회를 재생산하였다는 점이다. 게리슨의 목적자체가 농촌의 미전도종족에게 가능한 빨리 복음을 전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하는 것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세월이 걸리더라도 교단을 이끌어갈 일꾼을 훈련시키고 양육해야 하는 일은 너무나 소중한데 이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복음전도자들만 무수히 배출되다보니 선교사가 떠난 이후 이들은 외풍에 쉽게 무너져 버렸고 그동안 선교사가 쌓아온 노력도 지속적으로 유지되지 못하였다. CPM 전략에 사람을 키우는 후속조치가 언급되어져 있어야만 했다. 사실 게리슨이 토착화교회를 강조했다고 하지만 캄보디아의 경우 실제적으로 헨리 벤이 강조한 3자원리인 자립, 자치, 자전과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게리슨의 토착화 원리는 캄보디아에서 형식(form)만 토착화 되었지 기능(function)에 있어서는 아니었다. 크메르 지도자들 스스로가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행정적으로 자치하며 스스로 복음을 전파하는데 있어서 토착화를 한 것 같지만 형식(form)에 불과한 것이었다. 실제로 CBC 지도자들은 외부의 도움을 받으며 교회를 개척하며 복음을 전했기 때문이다. 교회의 기능(function)에 있어서도 크메르족 문화위에 교회가 세워져야 하는데 15명 내외로 모이는 가정교회는 수천 년간 바라본 사찰(寺刹)의 영향력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지역공동체에 큰 공헌을 주지 못했다. CBC는 형식적으로 자립, 자치, 자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형식적 일치교회’(formal correspondence church)였지, 캄보디아 문화와 기능적으로 일치하는 ‘기능적 일치교회’(dynamic equivalence church)는 아니어서 올바른 토착화교회라 할 수 없다. 앞으로 한국교회는 캄보디아에서 ‘기능적 일치교회’를 세워야 토착화를 이룰 수 있다. 더욱이 게리슨의 교회개척운동(CPM)은 절대적으로 농촌대상이어서 도시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하는 한국교회는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도시에 거주하는 미전도종족을 대상으로 선교할 때에 이들이 사회주의 체제하에 있는지, 어떤 유형의 무슬림인지, 대학생들인지를 파악하여 선교사가 현지인 교회를 세우는 POUCH 원리를 수용자의 문화위에서 새롭게 접근되어져야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게리슨의 교회개척운동은 기존의 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전략임에는 틀림없다. 그 결과 여러 지역에서 수많은 미전도종족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며 빠르게 교회를 재생산하는 역사가 일어나기도 하였다. 필자는 캄보디아에서의 교회개척운동을 평가해보면서 한국교회가 앞으로 지향해야할 CPM 전략이 무엇인지를 제시함으로 다른 지역에서의 교회개척운동을 적용하는데 있어서 해안(解顔)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교회개척운동이 21세기 한국선교의 부흥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길 진심으로 소망해 본다. 참고문헌 Allen, Roland. 「바울의 선교방법론」. 김남식 역. 서울: 베다니, 1998. Anderson, Keith R & Randy D. Reese. 「영적멘토링」. 김종호 역. 서울: IVP, 2002. Barna, George.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 최기운 역. 서울: 베다니, 2000. Caliguire, Jeff. 「사도바울의 리더십 비밀」. 조계광 역. 서울: 생명의말씀사, 2006. Clinton, Robert. The Making of a Leader. Nashville: Navpress,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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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raisal and Strategic Proposal on Church Planting Movements(CPM) in Cambodia Ahn, Heui-Yeol Korea Baptist Theological Seminary/University To evangelize the unreached peoples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tasks in this era. In International Mission Conference held at Edinburgh, Scotland, in 1980, Dr. Ralph Winter focused sharply to share the Gospel with the hidden peoples. The conference theme was “A Church for Every People by the Year 2000.” After this meeting, lots of missionary strategies to evangelize the unreached peoples have been prosperously introduced to the church. For example, Jim Montgomery, founder and president of DAWN Ministries, introduced DAWN(Discipling A Whole Nation) strategy to mission professionalists and insisted that 700 million churches had to be built to save the unchurched peoples in the whole world. In addition, as Restrict Access Nations are growing slowly, tentmakers have to be sent to the mission fields much more than do pastor missionaries. At this time, International Mission Board of Southern Baptist Convention(SBC) has introduced new missionary strategy to all denominations. It is Church Planting Movements(CPM), which David Garrison first notifies to all churches. The principle of CPM is to very quickly reproduce the indigenous church. This new method is suggested because traditional missionary strategies are not able to reach about 3,000 or 4,000 linguistic-ethnic peoples. CPM strategy has been successive among Cambodia’s Khmer, the Ife of Togo, the large city in China, the Kui of India’s Khond Hills, and other peoples up to now. This strategy was also informed to Korea Baptist Convention in an early state of 1990. Other denominations without Korea Baptist Convention are not familiar with CPM strategy. Therefore, the writer wants to notify CPM strategy to them and to be evaluated from them.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analyze how Cambodia Baptist Church(CBC) has planted churches with CPM strategy to reach Khmer people, to discover some obstacles that Korean church applies this strategy to Cambodia, and to minimize strategic difficulties when Korean church is going to plant churches to other peoples with CPM strategy. Chapter one deals with the worldview of Khmer people and the principles of CPM strategy in Cambodia. In particular, this chapter shows that SBC missionaries fully understand the worldview of Khmer and then becomes witness to Khmer people. In chapter two, the writer studies four characteristics of CPM strategy in Cambodia and suggests some problems of CPM strategy in Cambodia. These problems occurred when SBC missionaries left Cambodia in 2004. Chapter three deals with five obstacles when Korean church applies this CPM strategy to Cambodia. In chapter four, the writer suggests three proposals that Korean church is able to effectively plant churches with CPM strategy in Cambodia. In this article, the writer evaluates CPM strategy in Cambodia, suggests strategic proposals to effectively apply other peoples, and hopes to help this CPM strategy to make Korean mission revival again in the 21st century. 주제어 교회개척배가운동(CPM), 농촌지도자 훈련프로그램(RLTP), POUCH 원리, MAWL 원리, SC 선교사, 가족공동체, 선교공동체, 기능적 일치교회 Key Words Church Planting Movements(CPM), Rural Leaders’ Training Program(RLTP), POUCH principle, MAWL principle, Strategy Coordinator, family community, mission community, Dynamic Equivalence Churc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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