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희망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2003.08.24)

2012. 5. 14. 23:18로뎀나무/첫번째

이젠 희망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2003.08.24)


오늘은 우연히 집에 다 달아서, 마주치는 아주머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 그러게 앞으로 좀 만 더 잘해 보세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서로 도우면서, 서로에게 이익을 주면서 하는 것이잖아요. 조금만 더 하다가 보면 그런 사람들이 모여들게 되요."

", .."

"함께 잘 해 봅시다. 희망을 주고, 소망을 주잖아요."

 

일부러 들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가 보니, 귀엣말이 번뜩 귀에 들어와서 다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희망을 주고, 소망을 주잖아요."

 

희망. 소망. 반가운 말들이 소용돌이처럼 밀려들어왔습니다.

 

그런데, !!

하필이면, 아주머님들이 빡빡 풍기는 것은, 돈 냄새일까요?

 

"(돈이) 희망을 주고, (돈 벌 수 있는) 소망을 주잖아요. (돈 많이 법시다.)"

 

이런 느낌을 주어서 그랬습니다.

 

사실 참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보다 더 옛날에는, 그런 것들 조차 모르고 살았을 적에는 동네 한 바뀌에 해가 지는 것도 모르고 놀았죠. 친구들 하나 둘씩 들어가면, 으레 들어가는 시간인 양 아쉬움에 살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가르쳐 준 것들, 동화 책 속에 나오는 착한 것, 사이 좋은 것, 친한 것, 싸우더라도 화해하는 것, 먹는 것, 함께하는 것, 노는 것이 전부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참 힘겨운 시절, 이제 머리가 큰 시절에서는 이렇게 외쳐댔습니다.

 

"예수가 다야, 예수가 밥 먹여 주냐고!!"

 

그리고 지금, 오늘이 되었습니다.

뭔가 답 같은 것을 기대하셨다면,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겠습니다....만은,

오늘은 희망을. 그냥 말해 주고 싶었습니다.

 

세상이 '교회, 너 네가 그래서 되겠느냐'고 되레 걱정해 주는 이 세대에서, 희망이란 말과 소망이라는 말을 그냥 꺼내어 보고 싶었습니다. 마치 고이 고이 간직한 님의 사진을 꺼내보듯 한 심정으로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운 마음에 한번쯤 생각이라도 해 보려고 말입니다.

 

희망. 소망.

 

'로뎀나무 > 첫번째' 카테고리의 다른 글

365일은 어떤 날들로 채워질까? (2003.10.05)  (0) 2012.05.20
좋은 사람 (2003.09.03)  (0) 2012.05.20
삶 속에서 (2003.08.14)  (0) 2012.05.14
Fighting !!  (0) 2012.05.12
파이팅 (2003.08.03)  (0) 201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