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8. 23:18ㆍ로뎀나무/첫번째
딥스 이야기 (2004.05.23)
나는요. 모든 아이들이 자기만 오를 수 있는 동산을, 하늘 위에 별 하나를, 나무 하나를 자기 것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것이 내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딥스' 중에서 |
딥스라는 아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내면적인 상처를 가진 아이였습니다. 특히, 아버지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가진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나이는 이제 다섯 살 입니다. 딥스는 말도 잘못하고,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내면적인 갈등으로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액슬린 박사의 놀이 치료로 차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 딥스가 들려준 위의 말이 생각나서 옮겨 보았습니다.
저도 요즘 그렇게 생각합니다. 삶이 너무 바빠서, 하늘 한번 올려다 볼 시간 없이 쫓겨 다니고 있고, 그냥 혼자 있는 시간은 너무 따분해, 이리 저리 약속을 짜맞추려고 이리저리 연락을 합니다. 약속 후 헤어져 저녁 늦게, 이리저리 지하에서 지하로 전동차를 타고 집으로 옵니다.
파아란 하늘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내가 오를 동산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모르기 보다는 귀찮아 하며, 바닷물소리, 강물소리, 시냇물소리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하고, 바람소리는, 그 생생한 전동차 들어올 때의 바람을 확실히 알고 있죠.
그래서 저는 물질적으로는 점점 풍요로움으로 채워져 가지만, 정신적으로는 점점 가난해져 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 시대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정신적인 면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보다 진정으로 내게 필요한 것은 나의 내면도 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자꾸만 작게 생각하거나, 나약해 지거나, 좀생이 같아 졌다는 것과 대화나 만남이 아주 단편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면 인간관계에서 더 상처만 받기도 하고, 높은 이상이나 생각을 품지 못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나의 내면의 쉼을 '자연과 교감하는 자연주의'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사도 바울이 이야기한 것과 같이 로마서 1장에서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들로 그분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광활하고도 드높고 높은 하늘을 바라다 본다면, 그분의 넓은 마음내지는 인자함을 생각하면서, 오므라졌던 내 마음도 조금 풀어보는 것을 갖는 것입니다. 물론 내면의 쉼이 꼭 자연을 통해서 아닌 묵상을 통한 개인적인 시간도 좋습니다.
그렇죠. 개인적인 나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 딥스의 생각을 가지고 얘기를 꺼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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