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짐의 영성 (2005.10.05)

2012. 5. 30. 01:18로뎀나무/첫번째

깨어짐의 영성 (2005.10.05)


 

전능하신 하나님!

오늘도 저희 삶 가운데 함께 해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그 어떤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우리에 삶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승리하는 삶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녕하세요

고양시 화정에 있는 순복음 원당교회 고경환 목사입니다.

 

 

어느 나이 지긋한 수도사가 정원에서 흙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수도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젊은 수도사가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경험 많은 수도사는 후배 수도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단단한 흙 위에 다가 물을 부어주겠나?"

 

젊은 수도사가 물을 부었습니다.

그러자 물은 옆으로 다 흘러가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이 나이 많은 수도사는 옆에 있는 망치를 들어 흙덩어리를 깨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부서진 흙을 모아놓고 젊은 수도사에게 다시 한번 물을 부어보라고 말했습니다.

 

물은 잘 스며들었고, 부서진 흙을 뭉쳐가기 시작했습니다.

나이든 수도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야 흙 속에 물이 잘 스며드는 구 먼.

 여기에 씨가 뿌려진다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야.

 우리 역시 깨어져야 하나님께서 거기에 물을 주시고

 그럴 때, 씨가 떨어지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지는 것이지.

 우리 수도사들은 이것을 깨어짐의 영성이라고 얘기 한다네."

 

 

참된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적인 삶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도하는 삶일까요?

새벽기도부터 온갖 기도원과 부흥회를 다니며

주야로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가장 근본이 되는 삶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성경을 공부하는 삶일까요?

하루에도 수 시간씩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일년에 한번씩 성경을 통독하는 것이

가장 근본이 되는 그리스도인의 삶일까요?

 

봉사하는 삶은 어떤가요?

주일에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수시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다니며

봉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가장 기본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이웃을 사랑하여 봉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의 모습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더 근본적이고 우선적인 삶은

자아를 버리고 자신을 비우는 삶입니다.

 

자아를 버리고 자신을 비우는 삶이 우선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아무리 오랫동안 기도를 하며 봉사를 한다 한들,

그러한 사람 안에는

여전히 자기 자신이 주인 되어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자신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자아를 찾아야 한다고 외치는 현대 세상에서

오히려 자아를 버리고 죽이라는 말이

얼토당토하지 않은 무지하고 추상적인 말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마음에서 자신이 주인임을 버려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자신의 주인이 오직 나라고 여기고

모든 계획과 문제 앞에서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자신의 생각이 가는 대로

그리고 자신의 뜻대로 정하고 나아간다면,

그 안에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 어찌 들어올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아무리 우리에게

가장 옳고 선한 길을 예비해 주시어 그 길을 알려 주시려 해도

우리 스스로에 생각이 우리 마음을 지배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한 채,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상한 마음도 없는 상태에서

기도하고 성경을 읽는 것이

하나님과 관계 있는 신앙생활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여러분.

당신의 마음이 단단하게 굳어져 있다면,

하나님의 말씀은 당신 가슴 안에 들어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

당신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면,

하나님의 뜻이 당신 안에 들어올 자리 또한 없을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 안에 무엇인가 가득 채워져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하나님은 당신이 먼저 당신이 스스로 가진 모든 뜻과 생각을 내려놓고

당신의 굳고 단단한 마음을 여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생각하고 계획하고 있는 어떤 것,

그것이 하나님께서도 합한 것인지

하나님이 그 뜻을 기뻐하실지

하나님의 생각은 어디에 계신지

하나님께 먼저 묻는 것

그래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것

이러한 소망이 당신 안에 없다면,

씨앗이 심기 전에 먼저 씨앗을 심는 밭을 비워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