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9. 00:14ㆍ로뎀나무/첫번째
급여명세서 (2004.11.14)
성명 | XXX | |
기준일 | 2004년 9월 1일 ~ 9월 30일 | |
소득내역 | 기본급 | 735,000 |
인센티브 | 115,000 | |
공제내역 | 국민연금 | 38,250 |
의료보험료 | 14,310 | |
고용보험료 | 3,820 | |
소득세 | ||
주민세 | ||
합계 | 56,380 | |
급여합산 | 850,000 | |
공제총액 | 56,380 | |
차액지급액 | 793,620 |
이런 급여명세서를 받아 보신적이 있습니까? ‘쥐꼬리 만한 월급’이라는 말처럼 작은 월급 같아서 부끄럽기는 하지만, 대학 들어가서 첫 아르바이트하고 받았던 38만원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렵니다. 그럼 생뚱 맞은 급여명세서에서 원화(\)를 본 만큼 계산기로 가계부를 두드려 봐야겠죠.
793,620(총액)
-80,000(십일조)
-390,000(적금)
-100,000(주택부금)
-----------------
223,620(차액)
-48,000(교통비 1600(왕복)*30(일), 거의 매일 나가므로...)
-21,000(이동전화비(월 정액))
-120,000(치과진료)
-50,000(외식, 부식, 잡비)
-------------------
-15,380(잔액)
간단히 내역을 살펴본다면, 먼저 십일조를 드립니다. 예수를 믿은 후로 가정에서 교육받았고, 자신의 재정에 대한 권리를 하나님께 드리는 최소한의 표시로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아쉬운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 눈 딱 감고 ‘딱’ 때어놓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이 해 주신 적금 39만원, 또한 어머님이 해 주신 주택부금 10만원, 한달 교통비로 왕복 1600원에 30일을 다니면 4만 8천원, 이동전화 월 정액 2만 1천원, 충치와 땜질치료(? -교정치료가 절대 아님) 12만원, 가끔 밖에서 저녁 먹을 때와 기타 부식, 잡비로 5만원 정도하면 ‘마이너스‘(-) 일만 오천 원 정도로 한달 생활비가 떨어지네요. 몇 가지 차비는 더 들어갈 항목이고, 치과진료는 갑자기 끼어든 항목이긴 하지만 치과진료를 받지 않는다면 교통비와 부식, 잡비로 12만원은 더 썼을 것은 뻔한 일입니다.
왜 이렇게 미주알고주알, 털어놓는 것은 부모님의 생활이 더 실질적으로 와 닿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 그런 실제적인 느낌 말입니다. ‘그래도 알짜네. 적금에 주택부금까지’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 적금 타면 목돈 들어갈 곳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주택부금이 재테크의 기본이겠지만, 어머님께서 미리 준비시켜 주신다는 생각이 더 듭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우리네 삶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먹고 입고 자고 살아가는 이야기 말입니다.
언젠가 어렸을 때(머리는 커졌어도 어렸을 때) 어머님의 적금 통장(구차스러울 정도로 적은)을 보고는 용돈 줄 돈도 많이 있으면서 주지 않는다고 소리-소리 질렀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참 믿음이 충만하다고 느꼈을 때(가끔 감상적으로 믿음이 차오를 때) ‘우리는 하나님이 먹여 주니깐 적금, 저축 같은 것으로 돈 좀 그만 모아’ 라고 어머니께 얘기한 적도 있습니다. 물론 어머님의 일언지하에 말 같지도 않는 얘기는 집어치워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떤 단편-단편의 맥락으로만 이해되고, 행동하던 지난날의 기억이 저를 부끄럽게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저에게 약간의 부족함에도 부정적인 생각 없이 오히려 그 어머님의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그것은 거창한 그 무엇도 아니고, 아주 가난한 것도 아닌, 그런 평범한 생활의 모습이었습니다.
믿음과 생활을 생각해 볼 때, 사실 지금 만족하진 않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더 나아질 생활로 나아갈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많은 보수, 자신의 발전,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삶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더 노력해야 하구요. 공부도 필요하구요. 인내와 끈기가 요구됩니다. 이것은 우리의 부모님 세대와 조부모님 세대의 억척스런 시대의 인내와 끈기로 산 것에 비하면 풍요로운 터전 위의 인내와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더 좋은 믿음의 터전 위에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요즘의 사회 문제되는 것마다 삶을 살아갈 희망을 잃어버리게 하지만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억대 부자의 비법을 전수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노력, 감사, 믿음, 인내, 끈기, 성실 등의 생활을 전수해 드립니다.
(참조)
뮬러의 응답받은 기도 중에서 (감사)
https://yosiah.tistory.com/422
맥추감사절을 기해서 감사함을 생각하는 (30배 60배 100배 믿음이 현실로)
https://yosiah.tistory.com/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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