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위해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순교한 루비 켄드릭(2008.06.25)

2012. 6. 10. 00:34로뎀나무/두번째

원문 출처 : http://blog.jidolstar.com/162

 


 

한국인을 위해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순교한 여선교사 루비 켄드릭(Ruby Kendrick)(2008.06.25)

 

 

 "If I had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
제게 천 개의 삶이 있다면, 그 삶 모두 한국 사람들에게 주고 싶어요.

- Ruby Kendrick(1883~1908) -

[루비 켄드릭 선교사의 묘비에서..] 

 

 

이 곳 조선 땅에 오기 전 집 뜰에 심었던 꽃들이 활짝 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루 종일 집 생각만 했습니다. 욕심쟁이 수지가 그 씨앗을 받아 동네 사람에게 나누어 주다니, 너무나 대견스럽군요. 아마 내년 봄이 되면 온통 우리 동네는 내가 심은 노란 꽃으로 덮여 있겠군요.

 

아버지, 어머니!

 

이 곳 조선 땅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모두들 하나님을 닮은 사람들 같습니다. 선한 마음과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보아 아마 몇 십 년이 지나면 이 곳은 예수님의 사랑이 넘치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복음을 듣기 위해 20킬로미터를 맨발로 걸어 오는 어린아이들을 보았을 때 그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오히려 위로를 받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탄압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그저께는 예수님을 영접한 지 일주일도 안된 서너명이 끌려가 순교했고, 토마스 선교사와 제임스 선교사도 순교했습니다. 선교 본부에서는 철수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그들이 전도한 조선인들과 아직도 숨어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가 순교를 할 작정인가 봅니다. 오늘 밤은 유난히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외국인을 죽이고 기독교를 증오한다는 소문 때문에 부두에서 저를 끝까지 말리셨던 어머니의 얼굴이 자꾸 제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아버지, 어머니!

어쩌면 이 편지가 마지막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기 전 뒤 뜰에 심었던 한 알의 씨앗이 이제 내년이면 온 동네가 꽃으로 가득 하겠죠? 그리고 또 다른 씨앗을 만들어 내겠죠? 저는 이 곳에 작은 씨앗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씨앗이 되어 이 땅에 묻히게 되었을 때 아마 하나님의 시간이 되면 조선 땅에는 많은 꽃들이 피고 그들도 여러 나라에서 씨앗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 저의 심장을 묻겠습니다. 바로 이것은 제가 조선을 향하는 열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조선을 향하신 열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들입니다. 서울에 있는 외국인 묘지에 가보면 거의 100명이 넘는 선교사들이 이 땅에서 심장을 묻었습니다. 그 중 에는 대부분이 20대 초반에서 30대 중반이었고, 부활을 소망하는 글 귀들을 비석에 새겨놓고 있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성당보다 한국에 묻히기를 소망한 그들은 진정 이 한국을 예수께서 명령하신 땅 끝으로 알고 나아왔던 사람들입니다.

 

이 글이 단기선교를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되길 원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물론 우리가 아직 어느 땅에서 그리스도의 명령을 행할지 알지 못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분들도 있지만 짧은 기간이나마 그 땅에 하나의 씨앗을 심고 돌아올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26세의 나이로 순교한 Ruby Kendrick선교사님의 비석에 적힌 글.

"If I had thousand lives, To give Korea should have them all."

(제게 천 개의 삶이 있다면, 그 삶 모두 한국 사람들에게 주고 싶어요.)

이 글이 미국에 있는 그녀의 교회에 전해지자 교회는 눈물 바다를 이뤘고, 이후 그녀의 희생을 전해들은 많은 젊은이들이 낯선 땅 한국을 위해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