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 회개와 믿음에 대한 요청

2013. 7. 12. 11:11선교 교회이야기

<복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 - 르네 빠딜라 저> 중에서..

회개와 믿음에 대한 요청


신약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회개와 믿음에 대한 초청이다. 복음전도는 회개와 믿음에 대한 요청을 반드시 포함하여야 한다. 제임스 패커(James Packer)가 잘 지적한 대로 "복음화는 선포된 진리에 대한 반응을 보이도록 만들려는 노력을 포함한다. 그것은 회심을 목표로 둔 말씀전파다. 그것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로 초대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초대 없이 복음을 전하는 것은 불완전하며,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려면 회개와 믿음이라는 적극적인 응답을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

공관복음서는 한결같이 세례 요한의 메시지를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 에 관한 메시지로 요약하고 있다. (마가복음 1:4, 누가복음 3:3, 마태복음 3:6,11) 마태와 마가는, 예수님께서 하나님 나라가 선물로 주어지며 종말의 때가 도래하였다는 사실에 비추어 사람들에게 회개를 요청하였음을 보여준다. (마가복음 1:15, 마태복음 4:17)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전파하도록 명령한 메시지는 "그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 (누가복음 24:47) 였다. 오순절에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명령에 충실하여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파하였다.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사도행전 2:38 ; 3:19) 사도 바울 역시 아테네에 있는 아레오바고에 서서 사람들에게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간과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에게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사도행전 17:31) 라고 외쳤다. 또한 사도 바울은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사도행전 20:21) 하였다. 사도 바울이 아그립바 왕 앞에서 "먼저 다메섹과 예루살렘에 있는 사람과 유대 온 땅과 이방인에게까지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회개에 합당한 일을 하라" (사도행전 26:20) 라고 선언한 것을 볼 때, 사도 바울이 전한 메시지의 중요한 내용이 회개였음은 명백하다. 더 나아가 바울이 전파한 회개는 인간의 삶을 급진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며 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따를 것을 포함하는 것이었다. 즉, 그것은 구체적인 행위들로 나타나는 회개였다.

회개는 믿음과 불가분리의 관계에 있다. 종종 "회개에 대한 요청은 유대인에게 향한 것이며 옛시대 즉 행위를 통한 구원이 적용되던 시대에 필요한 것"이지 새시대의 이방인에게 요청되는 것은 믿음뿐이라는 주장이 있어 왔지만, 이것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그와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자 그들은 이방인의 사도인 바울이 그의 서신서에서 '회개' 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고 있다. 여기에서는 이 주장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없지만, 몇 가지 설명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1. 신약성경이 구원역사의 지속적 통일성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구원사를 옛시대와 새시대로 구분할 수는 없다. 믿음은 아브라함 시대에 이미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결정짓는 기본 원리였음을 알 수 있다. (로마서 4장 ; 갈라디아서 3장) 사실상 아브라함은 모든 믿는 자들의 조상이다. (로마서 4:11,16)

2. 위에서 살펴본 대로, 회개는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온 민족에게 전파하라고 명령하신 메시지의 중요한 내용이며, 기독교가 전파된 역사를 기록한 누가의 기록을 볼 때, 사도바울을 포함한 사도들은 이 위임명령에 충실했음을 알 수 있다.

3. 신약성경 전체는 죄에서의 분리와 진리에 순종함이 구원의 필수적 요소임을 가르치고 있다. 세상 근심과는 대조적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다." (고린도후서 7:10) 레온 모리스(Leon Morris)가 말한 대로 "회개하는 죄인은 자신의 죄에 대하여 뉘우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 죄에 대하여 무엇인가를 하게 된다. 즉, 그는 죄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끊는다." 구체적 회개가 없는 곳에는 진정한 믿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구원은 있을 수 없다.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지적 동의만으로는 하나님 나라의 축복들을 누리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7:21) 고 말씀하셨다.

4. 회개와 믿음의 진실함은 그 열매인 선한 행실로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는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하나님의 간섭없이는 복음은 가려진 채로 남아 있게 되고, 옛사람에 의해서는 도저히 이해될 수 없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2:14 ; 고린도후서 4:3) 성경은 회개하도록 명령하지만 (사도행전 17:30) , 그것은 동시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에만 가능하다. (사도행전 11:18) 인간을 회개로 인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선하심이다. (로마서 2:14)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인간은 스스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따르고자 죄와 결별할 수 없다. 인간으로 하여금 회개와 믿음으로 반응을 보이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 (로마서 1:16) 이다. 그러나 믿는 능력을 만들어 내는 것도 복음 자체다.

복음은 하나님의 선물이기 때문에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믿고 순종할 것을 요구한다. 포사이스(P.T.Forsyth) 가 말한 대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속량하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섬기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시고, 도우시며, 구원하시며, 축복하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고 성령의 임재 안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웅장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 안에서 영원히 그에게 복종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면 우리는 영원히 하나님의 축복을 누릴 것이다."